냉장고 탓에 열받네...고장·늦장 수리 '다반사'
음식물 부패 등 2차 피해 보상 안돼...제조사들 "김치 염도 등 변수 많아"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냉장고 관련 제보건수가 총 81건으로 가전제품 제보(757건)의 8.2%를 차지했다.
81건 중 57건(70.4%)은 소비자가 제품하자를 의심한 경우다. 구입한 직후나 몇 개월 안에 고장이 발생한 사례가 주를 이뤘다.
온도조절에 실패해 김치가 꽁꽁 얼거나 무르고, 곰팡이가 피는 등 김치를 맛있게 보관하려 했다가 먹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다반사다. 냉매가스(프레온가스)가 새는 줄도 모르고 2주일 넘게 거실에 냉장고를 방치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29건(35.8%), LG전자 21건(25.9%), 대유위니아 13건(16%), 동부대우전자 4건(4.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체 냉장고 제보건수 중 김치냉장고가 30건(37%)으로 최근 1~3년 사이에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제품하자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했다.
김치냉장고 제보의 절반이 최근 인기리에 판매중인 스탠드형 제품으로 확인됐다. 스탠드형은 300~500리터 용량으로 기존의 뚜껑형 제품보다 최대 6~7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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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등 냉장고 제조사들은 냉장고 특성상 음식물 변질 등을 이유로 가능하면 신속하게 AS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사례를 통해 확인한 실상은 달랐다.
냉장고업계 관계자는 "김치의 경우 염도라든가 국물을 충분하게 붓고 보관했는지 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변질될 수 있어 꼭 김치냉장고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음식물 보상제도가 없어 건별로 보상이 이뤄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사례 1. 경기도 이천시에 거주하는 신 모(여)씨는 지난해 말 277만 원에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모델명 DHE575QGW)를 구입해 전라남도 진도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500리터 용량을 꽉 채워 12개 용기에 김치를 담궈 보관했지만 2달만에 곰팡이가 피고 못먹게 변질됐다. 제조사 측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냉장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오히려 소비자 탓만 했다. 신 씨는 "김치가 폭삭 익고, 곰팡이까지 피었는데 회사가 제공하지 않은 김치통을 사용했다느니 김장김치를 위, 아래로 섞어서 보관하지 않았다며 핀잔만 들었다"고 억울해 했다.
# 사례 2. 포항시 남구 문덕리에 거주하는 서 모(여)씨도 350만 원이나 주고 삼성전자의 지펠푸드쇼케이스 냉장고를 구입했지만 1년여 동안 두 번이나 냉동고가 고장나 음식물을 모두 버려야만 했다. 처음 냉동고가 고장났을 때는 냉매 가스관에 미세한 금이 간 것인데도 AS기사는 대뜸 모터가 나갔다는 황당한 소릴 했다고. 두번째 냉동고가 고장난 것은 가스관 균열때문이었는데 용접 수리를 받는데만 며칠이 걸렸다. 서 씨는 "수리 담당자가 따로 있다며 내일 보내주겠다고 하질 않나, 평일은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는 또 안된다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차일피일 수리를 미뤘다"면서 "AS기사 때문에 수리가 늦어진 건데도 음식물손해배상을 받으려면 10만9천 원의 유상수리(구입후 1년 경과)를 받아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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