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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자업계의 투 트랙 전략… 프리미엄 위한 국내생산, 원가절감 위한 현지 생산

촛농불 2015. 5. 14. 08:18

[기획] 전자업계의 투 트랙 전략… 프리미엄 위한 국내생산, 원가절감 위한 현지 생산

입력 2015-05-13 18:04

 

[기획] 전자업계의 투 트랙 전략… 프리미엄 위한 국내생산, 원가절감 위한 현지 생산 기사의 사진
사진= 쿠쿠 밥솥, 삼성 에어컨, LG 청소기
가전업계가 전략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한 ‘국내 생산(메이드 인 코리아)’과 원가 절감을 위한 ‘현지 생산’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가격 경쟁과 품질 경쟁을 위해서는 제품 생산지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무선 청소기인 코드제로 전 라인업(로봇청소기 로보킹, 진공청소기 싸이킹, 핸드형 핸디스틱, 침구청소기 침구킹)과 의류관리기기인 스타일러, 인버터 제습기를 모두 국내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코드제로의 경우 해외에 판매되는 제품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전략으로 제품 프리미엄을 더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드제로의 경우 ‘프리미엄 청소기’ 콘셉트에 맞는 생산 품질을 갖추기 위해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경쟁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탠드형 에어컨 Q9000을 광주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9000의 경우 2013년 첫 출시된 이후 올해 4월까지 국내 누적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꼽힌다. 

유커(중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밥솥도 국내에서만 생산되는 대표적 메이드 인 코리아 전략 제품이다. 쿠쿠전자의 프리미엄 밥솥은 해외 판매 분까지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에서만 판매되는 보급형 제품뿐이다. 이 제품은 기본적인 밥솥 기능(취사·보온)만 들어있어 프리미엄 밥솥을 사려는 유커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찾고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품질에 있어 프리미엄 이미지가 마케팅에 유리한 수단이 된다. 국내 인건비가 신흥국 생산지에 비해 비싸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뿐 아니라 유커 등 해외 소비자도 ‘메이드 인 코리아=고급’이라고 여기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현지화 전략도 동시에 쓰고 있다. 냉장고 등 부피가 큰 가전제품의 경우 물류비용이 크기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중국이나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배송 지역에서 멀어지면 그만큼 배송비용과 물류비용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위해 제품이 주로 소비되는 현지 시장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특히 12억명 인구 소비 시장인 인도의 경우 높은 관세까지 있어 현지 생산이 훨씬 유리하다. 인도는 해외 기업들의 제조 공장을 인도에 유치해 제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