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28 03:04
피처폰·경차 위주였던 印度… 모디 정부의 경제 개혁으로 스마트폰·고급차·가전 열풍
현대차, 소형 SUV로 공략
삼성, 스마트폰 공장 세우고
LG, 고급家電으로 파고들어
인도 소비시장이 고급화되고 있다.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경제 개혁 조치의 영향으로 '피처폰을 들고 경차를 탔던' 전형적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휴대폰 판매량 2억6000만대 중 90%가 '피처폰'으로 불리는 구형(舊型) 휴대폰이었고,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0%가 경차(輕車)였던 점을 감안하면 1~2년 사이에 인도 소비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경차의 나라'에서 '큰 차'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6.8%)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의 부활은 신(新)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경차' 중심이던 인도 공략 전략을 '소형 SUV'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남부 첸나이에 있는 1·2공장 생산라인 중 일부도 경차에서 준중형차, 소형 SUV로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인도 공장은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混流) 생산'이라 차종 변경이 쉽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올 1월 인도의 주력 경차 차종이던 '쌍트로'를 단종하고 올 3월부터 이보다 차체가 큰 'i20 액티브'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i20 액티브'는 준중형 해치백(hatch back·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형태) 차량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쌍트로는 1998년부터 17년간 인도에서만 132만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판매가 감소해 단종됐다.
올 하반기에는 소형 SUV 모델인 'ix25'도 출시할 계획이다. ix25는 투싼보다는 작은 소형 SUV로 쌍용차의 티볼리와 비슷한 크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ix25의 인도 시장 반응을 본 후 투싼 이상의 고급 모델인 중형 SUV와 세단도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방·주방에도 고급 家電 붐
지난주 한국을 찾은 모디 인도 총리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신종균 사장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갤럭시 S6 엣지 골드 플래티넘 모델이었다. 이는 급증하는 인도의 고급 스마트폰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측면에서 선택된 것이다.
실제로 인도는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2012년 판매량 기준 전 세계 9위였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으로 컸다.
중저가 모델로 인도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중 인도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 S6 출시행사를 열 만큼 인도 고급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저가 제품 일색이던 인도 가정의 거실과 주방에도 고가 가전 제품들이 유행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4월 양문형(兩門型)과 상냉장·하냉동 기능의 고급 냉장고 현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이 제품은 가격대가 350만원대에 이르는 최고급 제품. 삼성전자도 지난해 최고급 세탁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정도 늘었다. 세탁 용량에 따라 최고 158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제품이지만, 판매량이 예전 중저가 모델들을 능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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