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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2년 만에 다시 주인 바뀌나

촛농불 2015. 8. 11. 08:11

코웨이, 2년 만에 다시 주인 바뀌나

최대주주, 매각주관사 선정…영업력·수익성·고배당 매력에 투자사· 유통사 눈독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8.11 06:40:00 송고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 News1
코웨이가 2년 만에 다시 매각테이블에 오른다.

코웨이는 수익성이 양호하고 영업망이 탄탄해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투자회사와 제조·유통회사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 바뀐 후 매년 실적 올라

코웨이는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고 10일 밝혔다. 코웨이홀딩스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사모투자전문회사인 MBK파트너스가 만든 코웨이홀딩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코웨이의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는 1989년 5월 정수기를 비롯해 가전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2013년 1월 웅진그룹에서 코웨이홀딩스로 주인이 바꼈다.

2012년 경영 위기에 빠진 웅진그룹은 자금 마련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계열사를 매각했는데 코웨이는 가장 '알짜회사'로 평가받았다.

코웨이는 2013년 MBK파트너스로 매각되기 전 2011~2012년에도 1조8000억~1조9000억원 대 매출을 거둔 회사다.

2013년 '주인'이 바뀐 후 코웨이는 오히려 실적이 비약적으로 뛰었다. 2013~2014년 매출은 2조10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3년 3390억원에서 지난해 3644억원으로 올라 10% 중후반대 영업이익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5억원, 2097억원을 달성했다.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3년 연속 매출 2조 클럽'이 가능하고 사상 첫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한다.

코웨이 매각설은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계속 제기돼왔다. 기업은 지배구조가 불확실할 때 영업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코웨이는 달랐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는 주인이 바뀐 후에도 되레 실적이 오를만큼 조직이 잘 정비된 것 같다"며 "코웨이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낮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망·기술력·고배당 3박자 갖춰

코웨이가 그동안 호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은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영업력 등이 꼽힌다.

코웨이는 국내 최초로 렌탈 마케팅이라는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제품을 직접 관리하고 판매하는 조직인 '코디'를 통해 영업망을 확장했다. 코디와 관련 직원 수는 약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는 코웨이가 생활가전시장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40%대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이다.

코웨이는 정수기뿐만 아니라 비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의 판매 실적도 탁월하다. 렌탈 조직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대고객 영업이 가능해 코웨이 입장에서 제품 판매군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또 코웨이가 지금껏 취득한 특허권은 약 558건이다. 이 가운데 179건은 실용등록을 마쳤다. 이를 위해 최근 2개년 매출액 대비 약 1.4%를 연구개발비로 써왔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1.7%까지 올랐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코웨이 매각가는 약 3조원이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금액 1조19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 매각가에는 주가 상승분과 통상 시장에서 매기는 30% 경영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인수 당시 주당 인수가는 5만원이었는데 10일 종가는 9만5400원이다.

업계에서는 코웨이 인수 후보로 롯데,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코웨이의 인수 의사를 내비치거나 기존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같이 투자전문회사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코웨이의 배당 수익률은 약 3%로 상장사 가운데 배당주로 꼽힌다. 현 최대주주인 MBK투자파트너스가 유지해온 이 배당 수준을 '새 주인'이 낮출 이유가 없다는 점이 투자회사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2007년 첫 코웨이 주식을 산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도 지난 5월 지분 5.21%를 취득해 다시 2대 주주에 올랐다. 라자드에셋이 코웨이의 고배당에 매력을 느껴 재투자에 나섰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gg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