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휴대폰도 가전도 색의 유혹에 빠지다

촛농불 2015. 10. 16. 18:12

휴대폰도 가전도 색의 유혹에 빠지다

등록 :2015-10-15 19:49수정 :2015-10-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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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에 최근 ‘컬러 전쟁’이 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의 핑크골드 색상 버전을 추가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등에 실버 티타늄과 함께 분홍색 계열 색상을 더했다.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S’의 로즈골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6의 세가지 색상에 로즈골드를 더했다. 삼성전자 쪽은 “핑크골드 색상은 은은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녀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쟁은 여성 고객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출시된 엘지(LG)전자 ‘G4’의 경우 여성 소비자가 스카이블루(29%), 핑크(13%), 오렌지(8%)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색이나 검정색보다 더 많았다. 엘지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이승현 책임연구원은 “컬러 경쟁이 보통 10년 주기인데 2000년대 중반 ‘보르도티브이(TV·삼성)’나 ‘스칼렛티브이(엘지)’ 등에 이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 미니세탁기.
엘지전자 미니세탁기.
여기에 차분한 색상 위주의 가전제품에도 색이 입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로봇청소기 ‘파워봇’도 기존 무채색을 벗어나 빨강, 노랑 등 강한 색상이 자리잡았다. 또 드럼세탁기 문에는 ‘크리스털 블루도어’를 채택해 푸른 바다 느낌이 나도록 했다. 엘지전자는 ‘꼬망스’라는 브랜드로 출시하는 가전 제품에 화려한 색상을 덧입혔다. 지난 3월말 출시한 미니세탁기를 비롯해 침구청소기, 소형 냉장고 등이 라임 이미지가 나는 톡톡 튀는 색상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도 소형냉장고 ‘더클래식’을 옅은 녹색으로,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 마망’을 붉은 색상으로 기존 화이트 제품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승현 책임연구원은 “디자인 경쟁은 색상, 소재, 가공 기술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메탈 소재와 가공 기술을 거쳐 다시 색상 경쟁으로 돌아왔다”며 “여성 고객들이 휴대전화나 가전제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들고 다니기 때문에 패션 흐름에 민감해 적극적으로 색깔을 채택한다”라며 “가전제품은 차분한 느낌을 주도록 해왔지만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디자인에 신경쓰는 고객이 많아져 과감한 색상도 상당히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