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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시장 올 최대 호황 10년 교체주기에 날씨까지 도왔다

촛농불 2015. 12. 10. 21:05

김치냉장고 시장 올 최대 호황 10년 교체주기에 날씨까지 도왔다

판매량 정점 찍었던 2000년초 제품 교체 늘고
춥지 않은 겨울날씨에 김장철 길어지며 판매↑ 업체마다 공장 풀가동


삼성 2016년형 지펠 아삭

LG 디오스 김치톡톡

딤채 마망 로맨틱 레드

'딤채'를 효시로 출범해 20년을 맞은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올해 10년만에 최대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통상 10년 주기인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기후 온난화로 김장철까지 길어지는 뜻밖의 호재까지 겹치면서 가전업계는 주말 가동율 확대, 전담 상황실 운영 등 판매량 극대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회복 여파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10% 정도 성장한 120만대까지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제품인 김치냉장고 시장은 1995년 대유위니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김치보관에 특화된 '딤채'를 선보인 이후 2000년 초중반까지 연간 190만대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이후 2005년을 기점으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연간 시장규모는 100만~120만대 수준을 오르내렸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 침체로 2013년 판매량이 97만대까지 축소됐다가 작년 110만대까지 회복되며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사철에 김치냉장고를 바꾸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또,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정점이던 2000년 초중반 제품들이 대거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서 올해 호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 탓에 남부지방은 통상 12월 중순까지던 김장 시기가 12월 말까지 연장된 것도 김치냉장고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고가가전 제품의 개별소비세를 인하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판촉전을 유도한 것도 판매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인 10~12월 사이 연간 판매량의 60% 수준이 팔리지만 올해는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3대 경쟁사들인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는 정점을 찍고 있는 김치냉장고 판매 극대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0월부터 휴일도 반납한채 광주사업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10월 중순부터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생산체제에 돌입해 지난달 말까지 라인을 풀가동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통 12월에는 재고 부담때문에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올해는 12월에도 김치냉장고 주문량이 크게 줄지않아 높은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치냉장고가 핵심 사업인 대유위니아는 비상 상황실까지 운영하며 판매 전략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유 위니아 관계자는 "김장철 김치냉장고 매출 비중은 90%까지 차지할 만큼 일년 농사를 좌우한다"며 "11월 초부터 비상체제인 '워게임'에 돌입해 워룸(비상 상황실)을 만들고 영업사원별 판매량 점검은 물론, 팀장급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회사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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