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국내 가전시장 ‘3위 자리’를 사이에 둔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촛농불 2015. 12. 16. 07:28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동부대우전자(대표 최진균)와 대유위니아(대표 박성관)의 국내 가전시장 ‘3위 자리’를 사이에 둔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가 한 발 앞서 있는 상태나, 대유위니아와 사업 영역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양사 모두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저가 제품이 주력인 만큼, 시장 상황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동부대우전자 “국내∙외 시장 다지겠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전통 가전에 집중하면서 종합가전회사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재진출한 TV와 에어컨 등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여 삼성∙LG전자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09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백색 가전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브랜드 ‘서머스’로 유명세를 탔던 TV사업부를 분사시켰다. 동부그룹에 편입된 후 다시 TV를 시작하면서 이전 대우전자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단했던 에어컨 사업도 재가동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끝나고 그룹 내 제조 부문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당분간 중저가∙실속형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존 전략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에서 중국산과 국내 중소기업에 비해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갖추는지가 관건이라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해외에서는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인수하고 동남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법인은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 제품을 연간 3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구성됐다. 2020년까지 매출 1억 달러 달성이 목표다.

동부대우전자는 향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9개국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견 전자기업들이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영역이 겹치고 있지만,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국내∙외 시장을 더욱 튼실히 다져가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 대유위니아 “종합가전회사 거듭나겠다”

대유위니아(옛 위니아만도)는 작년 대유그룹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에어컨 등 일부 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주방가전으로 확장, 종합가전회사의 면모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등 계절 가전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에어워셔, 정수기, 전기레인지, 전기주전자, 소형냉장고 등의 점유율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ODM)으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유위니아는 이달 중 ‘딤채쿡’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전기밥솥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요리연구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백종원을 광고 모델로 전면에 기용할 만큼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연구개발(R&D)에 대유그룹 차원의 ‘후방 지원’이 든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아우른 성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김치냉장고 회사가 아닌 종합가전제품 회사로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딤채’ 브랜드도 소비자의 신뢰성이 높은 만큼, 종합가전제품 브랜드로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어발 식’ 사업 확장에 대한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백색 가전의 경우 혼수시즌이나 김장시즌 등 특정 시기에 구매가 집중돼 1년 내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발∙생산 비용은 많이 드는데 비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려다 보니 수익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중견 가전업체들을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 스스로 기존 사업들 만으로는 향후 매출을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var crtg_nid="4001", crtg_cookiename="interworks_rt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