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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로 본 삼성의 미래는 '동작인식'

촛농불 2015. 12. 29. 08:34

특허로 본 삼성의 미래는 '동작인식'

  • ■ 최근 출원 주요기술 보니

  •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 1. 스마트워치의 센서가 동작을 인식해 집안에서 골프를 칠 수 있고 2. 손가락으로 허공에 '가상터치'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컴퓨터·TV 등 이종기기로 콘텐츠를 이동시킬 수 있다. /자료=특허청
    동작인식, VR기기와 접목 

    허공 터치해 영화 보고 스마트워치로 골프 즐겨 

    '돌돌마는' 디스플레이 개인 유해 동영상 차단도 

    가공기술 확보·차별성… 조기 상용화 관건될 듯
     

    전 세계 전자업체들이 기술 혁신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삼성전자가 비장의 신기술을 준비 중이다. 

    동작인식과 가상현실 기기를 접목한 마법시계와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휴대폰, 허공에 손가락을 찍어 각종 데이터를 자유롭게 전송시키는 가상터치 등인데 이르면 새해부터 상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하반기 국내와 미국 등에서 삼성전자가 출원한 주요 특허기술들을 살펴보니 이 같은 신기술들이 연구·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작인식 관련 기술들의 특허 신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이달 8일 특허등록 신청한 가상터치 기술이 대표적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손가락을 공중에서 움직여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카메라가 손 동작을 찍어 이를 3차원 공간의 좌표화 한 뒤 정보통신기기들과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핵심은 이를 서로 다른 종류의 기기간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즉 간단한 손짓만으로도 스마트폰에서 보거나 듣던 영화나 음악을 TV나 오디오, 컴퓨터 등으로 옮겨 시청하는 마법 같은 현실이 구현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기어S'브랜드를 필두로 빅뱅을 일으킨 스마트워치 관련 기술도 지난달 출원됐다. 

    해당 특허도 동작인식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나 팔찌 형태의 스마트밴드를 손목에 차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면 내장된 센서가 이를 인식해 세탁기, TV, 에어컨 등 각종 가전기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내용이다. 가상현실과 연동시키면 집안에서도 골프장에 간 것처럼 홈 골프를 치는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딱딱한 유리기판 등이 아니라 휘는 플라스틱 기판 등을 이용해 제작하는 롤링 디스플레이(rolling display) 기술도 최근 특허로 신청된 상태. 마치 신문지를 말 듯 돌려 접어서 휴대하고 다니다가 화면을 볼 때엔 디스플레이 중 일부나 전체를 펴서 작동시키면 되는 개념이다. 

    이외에 인터넷TV 등을 시청시 개인 제작한 불건전한 동영상 등을 미성년자가 보지 못하도록 시청을 제한하는 기술, 위치정보 등을 이용한 컨텐츠 검색, 이용자 동작을 감지해 휴대폰 등의 잠금상태를 풀고 통화기록 조회 등 각종 동작을 수행하게 하는 터치패드 인식도 하반기에 특허 당국에 제출됐다. 

    물론 이들 기술이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공기술 확보와 기술 수요 그리고 차별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