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이 베트남으로 옮겨간다. 최근 확정한 대규모 베트남 현지 투자계획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1개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광주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주로 김치냉장고를 생산해온 라인이 이전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전 대상 라인은 김치냉장고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금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이 옮겨가면 일반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김치냉장고를 함께 제조해 국내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인력도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생산라인 중 가장 설비가 오래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 또는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유휴설비를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시아 밸류체인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공장' 노릇을 했던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태국·말레이시아에 이어 베트남이 유망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태국에서 TV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TV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최근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33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조성되는 복합단지에는 TV 생산시설을 선두로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라인이 설치된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복합단지에서 약 1만5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지역 경제계는 10여 년 전 청소기 생산라인에 이어 이번에는 냉장고 생산시설까지 이전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한 해 매출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하며 광주공장과 계약관계에 있는 협력업체는 50여 곳에 달한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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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1개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광주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주로 김치냉장고를 생산해온 라인이 이전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전 대상 라인은 김치냉장고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지금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이 옮겨가면 일반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김치냉장고를 함께 제조해 국내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인력도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생산라인 중 가장 설비가 오래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 또는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유휴설비를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시아 밸류체인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공장' 노릇을 했던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태국·말레이시아에 이어 베트남이 유망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태국에서 TV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TV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최근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33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경제계는 10여 년 전 청소기 생산라인에 이어 이번에는 냉장고 생산시설까지 이전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한 해 매출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하며 광주공장과 계약관계에 있는 협력업체는 50여 곳에 달한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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