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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오아시스, 이란]고급가전 선호…프리미엄 전략 강화

촛농불 2016. 5. 2. 14:22

[성장 오아시스, 이란]고급가전 선호…프리미엄 전략 강화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05-01 11:21:29 송고
LG전자 이란 플래그십 스토어. (LG전자 제공)©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사절단과 함께 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하면서 전자업계에도 이란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사치품을 제한하지만, 이란 상류층은 고가의 TV 등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도 이란 현지 특성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 이란 최대 규모 플래그십 매장 열고, 철저한 현지화전략

이란은 중동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큰 나라로 인구 8000만명, 세계 3위 규모의 지하자원(석유, 천연가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 강국이다.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라 LG전자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특히 한국 가전제품의 이란 내 시장점유율은 70~80%에 달해 경제 제재 해제 이후의 현지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1989년 이란 지사를 설립, 이란 현지 전자유통업체 파트너인 '골드이란'과 협력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가에 위치한 조무리 전자거리에 총 540㎥ 규모의 이란 최초,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테헤란의 플래그십 브랜드샵은 중동 지역 최초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한국을 제외한 지역 중 LG전자 단일 매장으로서 글로벌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현재까지 이란 내에 12개 프리미엄 매장을 열였고, 올해는 20개 브랜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력제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울트라 HD TV,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다.

LG전자의 '전략'은 지역과 문화에 철저히 동화된 '현지화'다. LG전자는 지역특화 형 에어컨으로 이란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도 강력한 냉방 성능을 제공하는 지역 특화 에어컨 '타이탄 빅 Ⅱ'를 지난 2013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60도 이상의 혹서에도 견딜 수 있는 열대 컴프레서를 장착했다. 극도의 고온에 의한 컴프레서의 과잉 압력을 낮춰주는 기능으로 뜨거운 외부 열기에도 멈추지 않고 작동 가능하다. 현지 가옥 구조상 세계 최장 20미터까지 보내주는 바람도 호응이 좋다. 실내 흡연율이 높은 중동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강력한 공기 청정 기능으로 담배 연기 제거 기능도 탑재했다.  

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재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중동시장에 최초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는 LG전자는 구매력이 높아진 이란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G3를, 2015년에는 G4, V10을 연달아 출시,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지역은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처음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VIP전담팀 운영

삼성전자 이란 현지 매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News1


삼성전자도 1990년 테헤란 지점을 설립한 이후 이란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특성을 감안,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고 VIP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이란은 8000만 인구의 절반이상이 40대 이하인 '젊은' 국가로 30~40대의 교육수준이 높고 고소득 직종에 종사해 구매력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란 현지 가전 제조 및 유통업체 파트너인 'HACO'와의 20여년 이상 장기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 에이전트 업체 없이 해외기업이 독자적 영업을 하기 힘든 구조라 삼성과 LG 모두 현지 에이전트와의 돈독한 관계 확립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소비여력 확대에 따른 시장확장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란시장 대응 전략은 철저히 현지 문화 및 생활 환경을 감안한 제품 출시이다.

효자제품은 TV다. 삼성전자 TV는 10년 연속 세계 1위 기반의  뛰어난 제품력과 현지 고객에 맞춘 현지형 모델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 TV로 자리잡았다. 현지 가족 중심 문화 및 사용 환경을 고려한 신제품 '애드워시' 세탁기를 지난달 출시했다. 전원이 불안정한 이란 시장의 전력사정을 감안하여 큰 전압 변동을 견뎌낼 수 있는 '볼트 컨트롤' 기능을 추가해 제품의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특성에 맞춰 서비스 또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구매 후 24시간 내 제품이 설치되며, VIP 전담팀 운영으로 필요한 시간 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