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들, ‘가성비’ 앞세워 국내 시장 본격 공략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입력 : 2016-05-19 21:35:03ㅣ수정 : 2016-05-19 23:22:14
그만큼 판매에 ‘자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치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가 들여온 TCL의 32인치와 42인치 TV 4000여대는 판매 열흘 만에 ‘완판’됐다. 비슷한 사양의 삼성, LG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결과다. TCL의 커브드 TV 역시 55인치 제품이 139만원선으로 국산에 비해 30~40% 저렴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중저가 틈새 가전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다. 삼성과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대형 세탁기나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에 주력하는 데 대한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디어’는 10만~20만원대 전후의 소형 냉장고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세계 전자레인지 시장 1위 업체인 중국의 ‘갈란츠’도 전자레인지와 소형 오븐을 출시했다.
샤오미는 올해 국내 유통업체와 정식 총판 계약을 맺고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중국산 제품의 ‘원조’ 격인 하이얼도 소형 세탁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B2B 영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숙박업소 등에 에어컨 등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확보로 꾸준히 품질을 향상시킨 결과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이얼은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산요’와 ‘파나소닉’을 2012년 사들였다. 하이얼은 올해 100년 역사의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도 인수했다. 도시바의 가전 부문은 중국 업체 ‘메이디’에 올해 매각됐다. 세계적인 TV 기술을 보유한 샤프도 중국계 자본인 대만 홍하이에 팔렸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한·중 경쟁력 분석 및 향후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전자산업의 한·중 기술 격차가 2008년 3.4년에서 2014년엔 1.8년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제품이 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다양해졌지만, 국산 중소 가전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중견 가전업체 관계자는 “과거 일부 온라인에서만 팔리던 중국 제품들이 올 들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판매량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후관리(AS) 서비스가 미비한 건 중국 제품들의 여전한 약점이다. 유통망 확대를 우선하다 보니 업체가 운영하는 공식 AS센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S를 국내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기도 하지만, 제품 결함 여부나 수리비 문제 등을 놓고 소비자와 마찰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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