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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이 서울 공항대로 LG 베스트샵 강서본점에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컨버터블 패키지 냉동고'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폭염이 계속된 7~8월 사이 냉동고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
1994년 이래 찾아온 최악의 무더위로 냉동고 특수를 맞은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8월 현재까지 냉동고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LG전자 냉동고 판매량이 급증한 건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우선 꼽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가정용 냉동고 시장은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기존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만으로 저장공간이 부족해 서브용으로 냉동고를 구매하는 중장년층 가정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되는 냉동고는 냉동뿐 아니라 냉장 기능도 갖춰 신선식품 뿐 아니라 곡식 등 장기보관 식품들까지 저장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가정용 냉동고는 300L 용량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 동급 일반 냉장고와 비교해 비싼 편"이라며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냉동고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와 국내 냉동고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도 6~8월 사이 냉동고 판매량이 1~3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동고는 냉장고보다 계절지수가 높아 여름이면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호조세"라고 전했다.
국내 가정용 냉동고 시장규모는 대략 10만대 수준이다. 200만대 수준인 일반 냉장고(양문형 포함)와 100만대 규모인 김치냉장고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냉장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수익률이 낮은 점에서 국내 가전업계의 새 먹거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전사들은 냉동고 성능 개선과 대용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달 판매한 냉동고 가운데 300L 이상 대용량 제품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식품을 구매하고 오랫동안 보관하거나 사용하기 편리한 스탠드형 냉동고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