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1인용 소비열풍]"점오(0.5)가구 주세요"…가구·가전업계도 '새 바람'

촛농불 2016. 10. 17. 08:22

[1인용 소비열풍]"점오(0.5)가구 주세요"…가구·가전업계도 '새 바람'
         
'점오 가구' 등 공간 활용한 가구 제품 '인기'
가전업계, 소형냉장고·오디오 등 잇따라 출시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구·가전업계에서도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인 가구 주가공간이 좁아지면서 공간은 적게 차지하고 활용도를 높인 가구나 소형 밥솥·선풍기 등의 상품들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선 가구업계에서는 좁은 공간에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공하면서도 수납공간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수납형 인테리어 제품 등을 선보이며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온라인 리바트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3.5인용이나 확장형 침대 등 '점오(0.5) 가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했다. 이는 리바트몰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점오 가구 중에서도 3인 소파(1900~2100㎜)와 4인 소파(2800~2900㎜)의 중간 사이즈로 만든 3.5인용 '컴팩트 4인 소파' 인기가 높았다.

좁은 거실이지만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 요구를 충족시킨 데다, 회색·짙은 갈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해 선택폭을 넓힌 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잇다.

평소에는 1~2인 크기지만 늘리면 4인 가족도 사용할 수 있는 확장형 '타코 식탁'도 인기 품목이다. 이 제품은 인출식 상판으로 필요한 만큼만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다. 기본은 900㎜ 크기지만 최대 1500㎜까지 늘어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좁은 공간에 활용성을 높인 '점오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로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주거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룸은 '리브레 시리즈'를 통해 최근 거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넉넉한 사이즈의 테이블은 거실을 가족을 위한 도서관으로 연출할 수 있으며, 부드럽게 열고 닫히는 슬라이드장은 TV를 숨겨 거실을 학습 공간으로도 조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샘도 '피코 오크 소파테이블', '피코 노체 소파테이블'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제품은 거실의 테이블이 됐다가 책상도 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테이블 내부에는 두꺼운 잡지나 노트북 등을 수납할 수 있고, 사이드 서랍엔 자주쓰는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까사미아의 1인 가구 제품인 스마트 옷장과 모듈형 수납장 '빌드'는 각각 옷장 설계를 다양하게 할 수 있고, 공간 제약 없이 확장·축소가 가능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한정된 집안 공간을 다변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나의 공간 내에 다양한 기능을 불어넣어주는 가구 및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의 경우 소형냉장고, 소형오디오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무게를 192g으로 줄이고 아담한 디자인을 강조한 빔 프로젝터, 스마트빔인 '삼성 S빔'으로 소형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마트빔은 1인 가구 소비자가 가정에서 TV 대신에 활용하기도 하고 야외에서도 다양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소형 가구에서 실내 공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활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소형냉장고 '프라우드 에스(PRAUD S) 118L'를 새로 선보였다.

원 도어(1-Door)디자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냉장고 내부에 분리 도어(door)를 설치하고 12L규모의 별도 냉동칸을 구성했다. 냉장고 하단에는 야채와 과일의 수분을 지켜주기 위한 '신선보관 야채실'을 적용해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LG전자가 출시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는 1인 가구에 적합할 수 있도록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슬림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대개 정수기는 부피가 커 1인 가구에서는 활용하기 힘들지만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는 넓지 않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제품 폭이 짧고 출수구와 받침대가 180도 회전이 가능해 가로 또는 세로로 모두 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신중철 대유위니아 마케팅사업부장은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 소비자들 중에서도 인테리어 목적으로 디자인에 강점을 둔 가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dios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