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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말 알아듣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아파트

촛농불 2016. 11. 7. 08:18

주인 말 알아듣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아파트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입력 : 2016.11.02 20:38:00 수정 : 2016.11.02 20:44:31

ㆍ퇴근길 앱 열고 “보일러 켜, 밥 지어”…따뜻한 집에서 갓 지은 밥을 먹는다
ㆍSKT·현대건설 ‘스마트 홈’

SK텔레콤과 현대건설 홍보도우미들이 2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현대건설 홍보도우미들이 2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퇴근길, 집 반경 1.5㎞ 안으로 들어서자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귀가모드를 실행하시겠습니까’라는 알림이 뜬다. 앱이 로그인된 상태라면 공동현관이나 집 현관문을 번호입력 등의 번거로움 없이 통과할 수 있다. 공동현관에 들어서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현관문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에 맞춰 열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조명과 공기청정기가 작동을 시작하고, 벌써 한 바퀴 청소를 마친 청소기는 이제 작동을 멈췄다. 미리 앱으로 취사버튼을 눌러놓은 밥솥에선 때 맞춰 밥이 완성됐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적용할 이 같은 ‘지능형 스마트홈’의 모습을 2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공동현관 열림이나 무인택배함 도착 알림 등 공용부 기능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개별 가전의 작동 등을 스마트홈 앱 하나로 통합해 이들 모두를 제어하는 개념이다. 앱을 통해 집 안의 금고, 출입 현관문, 창문 등이 열렸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아파트 주민투표 등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전기·수도 등의 에너지 사용량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불 꺼’ ‘가스 잠가’ 등의 말을 건네면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미 지난 15일 서울 목동, 경기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의 2000가구에는 이 시스템이 도입됐고, 내년까지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가 추진하는 스마트홈은 ‘주인을 알아보는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을 적용해 각 거주자의 생활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객의 수면·이동 패턴을 분석해 밤 12시쯤 침실 불이 꺼지면 집 안 조명 전체가 꺼진다든지, 아토피가 있는 아동이 있는 집의 경우 아이 방의 공기 질을 분석해 적정 온도와 습도 등을 유지하는 식이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아파트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년간 무료 제공하고 이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고객에 한해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월 3000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없이 모든 IoT 기기를 ‘말 한마디’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음성인식이 적용된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의 전반적인 부분을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11022038005&code=930100#csidx361663944ff10c2bb80a5f5aebca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