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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기업 미래 바꾼다] 김치냉장고 새 가전문화로 자리매김

촛농불 2016. 11. 23. 08:17

[혁신이 기업 미래 바꾼다] 김치냉장고 새 가전문화로 자리매김

연 1조원대 시장… 5대 가전 우뚝 / ‘딤채’ 첫해 출시 4000여대 팔려 / 해마다 2배 이상씩 판매 급성장

김치냉장고는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에서 나온 제품이어서 수요나 시장도 국내뿐이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김치 사랑과 가전업체들의 기술 경쟁에 힘입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1조원대 규모의 5대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대유위니아(옛 만도기계)가 최초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처음 출시한 1995년 김치냉장고는 고작 4000여대 팔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6년에는 2만5000대, 1998년 22만8000여대, 1999년 53만여대로 매년 2배 이상씩 급성장했다.

주부들의 입소문만으로 김치냉장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1998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회사뿐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가세했고 김치냉장고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우리나라 가전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아이템이 됐다. 2002년에는 한 해 약 190만대 이상 판매되며 최고 성수기를 이뤘고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함께 단일 품목으로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는 5대 가전제품의 대열에 올라섰다.

이후 시장이 성숙하면서 2004~2006년에 130만대로 정체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7~2011년에 12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새 상품을 구매하는 교체 수요가 점차적으로 늘고, 칸마다 온도를 다르게 설정하거나 김치 외 고기, 쌀 등 다른 식품을 보관하는 특별칸을 만드는 등 업체들의 노력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은 2014년 110만대로 회복했다. 2015년에는 115만대로 늘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치냉장고 교체주기는 10~15년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가 70%, 신규 수요는 3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시장 내 비중이 약 70%까지 늘어나 대세로 자리 잡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늘면서 금액면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뚜껑형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스탠드형 제품은 프리미엄 가전 군에 속한다. 

해외수출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인 교포들을 타깃으로 했지만, 칸마다 온도변환을 할 수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기술을 적용한 다목적냉장고를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자체는 내수용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지만, 김치냉장고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음식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냉장고로 얼마든지 개발해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