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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시장 '후끈'…쿠쿠 아성에 도전장

촛농불 2017. 1. 26. 07:45

밥솥시장 '후끈'…쿠쿠 아성에 도전장

쿠첸, 전열 재정비 끝났다…대유위니아도 김치냉장고에서 밥솥으로 선회
입력 : 2017-01-25 17:45:33 수정 : 2017-01-25 19:03:1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밥솥시장 1위 쿠쿠전자의 아성을 깨기 위한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쿠첸은 지난 2014년 2세 체제에 돌입한 이후 사업구조 재정비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선다. 후발업체 대유위니아는 밥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현재 국내 밥솥시장 규모는 수량기준 연간 300만대(금액기준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지난 2004년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가접업계에서는 몇 안 되는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했다. 시장점유율은 쿠쿠전자(65%)가 압도적인 1위로, 쿠첸(35%)이 유일한 경쟁사다. 밥솥시장의 기술 장벽이 생각보다 높은 데다, 기존 주자들의 브랜드파워가 막강해 '쿠쿠전자의 독주와 쿠첸의 추격'으로 요약되는 양강구도는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 시각이었다. 
 
대유위니아 광고모델 백종원씨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 선릉사옥에서 열린 딤채쿡 출시 1주년 기념행사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유위니아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다. '만년 2위' 쿠첸의 각오부터가 남다르다. 쿠첸은 지난 2014년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장남 이대희 대표가 경영을 맡게 되면서 2세 체제에 돌입했다. 2년간 사업구조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첫 신제품인 '미작'을 출시했고,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가전업체인 메이디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쿠쿠전자와의 내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메이디와의 합자회사(JV) 설립 계약 체결로 2500개 매장에 입점한 메이디의 판매 인프라와 유통망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2%, 71.8% 증가한 2959억원, 157억원"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후발주자 대유위니아의 등장도 시장 변수로 꼽힌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안으로 지난 2015년 말 밥솥을 주목, 딤채쿡 브랜드를 출시했다. 다만 쿠첸과 달리 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만큼 핵심전략은 글로벌 진출로 설정했다. 지난해 6월 두산면세점에 입점했고, 7월에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하며 대륙의 문을 두드렸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국내 중견·중소 생활가전 시장 가운데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밥솥은 공략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밥솥 라인업 확대에 집중, 총 30여가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