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15 03:00
해외 체류한 경험이 많은 3040 소비자 중심 구입 붐
의류건조기 시장 작년 10만대서 올 30만~40만대 수준 성장할 듯
인덕션 작년 30만대 넘게 팔려
오목한 식기 스팀 세척하는 한국형 식기 세척기 큰 인기
전자제품 전문매장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가전부문장은 지난달 품목별 판매량을 점검하다가 깜짝 놀랐다. 작년 1월 전국 판매 실적을 다 합쳐도 한 달에 500대를 겨우 팔았던 의류 건조기가 지난달에는 3000대가 넘게 팔린 것. 1년 만에 6배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황 부문장은 "최근 전기료 부담이 적은 신제품이 나오면서 부쩍 문의가 많아졌다"며 "주말에 한꺼번에 대량의 빨래를 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의류 건조기뿐만이 아니다.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에 밀려 '보조 가전' 정도로 취급받던 식기 세척기, 인덕션(전기레인지), 오븐 등이 프리미엄 주방 가전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학·연수·해외 파견 등으로 외국에 체류한 경험이 많은 30~4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서양식 주방 가전 제품 구입이 늘고 있다.
◇서구형 프리미엄 가전 시장 열린다
LG전자에선 요즘 "10년간 문(門)만 두드렸던 의류 건조기 시장이 드디어 열렸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04년 처음 의류 건조기를 출시한 이래 연간 몇 천 대 수준에 머물렀던 시장이 작년에 10만 대를 훌쩍 넘기더니 올해는 30만~40만 대 수준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드럼세탁기 연간 판매 규모가 150만 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드럼세탁기를 사는 가정 4곳 중 1가구 이상에서 건조기를 구매하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해 올해 의류 건조기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은 교체 주기마저 길어 전자업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시도해왔다"며 "그동안 틈새 시장에 머물렀던 제품들이 메인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 한 소비자가 하이마트 매장에 전시된 LG전자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밀레가 출시한, 노크를 하면 문이 열리는 식기 세척기, 오른쪽 아래는 음식을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가열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인덕션 전기레인지. /롯데하이마트·밀레·삼성전자
식기 세척기, 오븐, 인덕션 등 이른바 '프리미엄 주방 가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광파오븐 시장이 연간 10만 대 수준으로 성장했고, 전기레인지(인덕션)도 지난해 30만 대 넘게 팔리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 제품이 주로 들어가는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의 규모는 내년이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코리아 윤일숙 이사는 "접시를 많이 쓰는 서양과 달리 한국은 밥그릇처럼 오목한 식기가 많아 식기 세척기로는 깨끗하게 씻기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강했지만, 요즘은 센싱 기술(오염 감지 센서)과 스팀 세척 기술 덕분에 이런 단점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북미 가전 시장서도 각축전
국내 업체들은 이 시장에서 미국 월풀(18.5%)에 이어 삼성전자(17.9%), LG전자(17%)가 2~3위를 달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식기 세척기·오븐·인덕션 등도 건물 신축 때 들어가는 빌트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했고, LG전자가 고급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내세워 빌트인 식기 세척기·오븐·냉장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해외 시장에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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