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삼성 對 LG, 올해는 인공지능 가전 대전

촛농불 2017. 3. 31. 07:30

삼성 對 LG, 올해는 인공지능 가전 대전

삼성전자 '말 알아듣는' 냉장고 출시…LG전자 AI탑재 에어컨·냉장고·로봇청소기·세탁기 등 잇따라 선보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7.03.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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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對 LG, 올해는 인공지능 가전 대전
지난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격돌을 벌인 삼성전자 (2,099,000원 상승10000 0.5%)LG전자 (68,100원 상승2000 -2.9%)가 올 해에는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가전시장에서 맞붙는다. 연초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1400억원에서 2019년 21조17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 시장 내에 AI가 활용된 가전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를 감안,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혁신가전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인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냉장고에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출시된 첫 사례다.

터치 없이도 음성만으로 기기 제어가 가능한데 삼성전자가 향후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IoT 시대를 대비한 청사진의 밑그림을 보여준 제품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체 개발한 AI 음성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탑재해 한층 더 진화한 패밀리허브 신제품 냉장고를 출시함은 물론 모든 가전에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가전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과거에는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어 팔면 소비자와의 사이에 직접적 커넥션이 없었다"며 "전 가전이 연결되면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커넥션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AI가 적용된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공간 학습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실내 환경을 감지,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 공간·냉방 모드·공기청정 가동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LG전자의 독자 딥러닝 기술 기반의 '딥씽큐'가 적용됐다.

이어 올 2월에는 집안의 장애물 위치를 기억했다가 경로를 헤매지 않고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플러스'를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사용자가 도어를 자주 열지 않는 시간대를 파악해 특정 시간에 자동 절전 운전하는 '디오스 냉장고'도 선보였다.

오는 4월에는 기후 정보를 파악해 스스로 최적화된 세탁옵션을 선택하는 '트롬 세탁기'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

아직까지 이들 가전이 선보인 AI 서비스는 본격적인 IoT(사물인터넷) 시대 개화기에 앞선 초기 단계의 서비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전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과거 백색가전에서 탈피하고 있다"며 "IoT와 결합해 스마트홈 가전으로 발전중이고 스마트홈의 허브와 모든 가전의 연결이 지금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기간 연결 인프라 및 허브(Hub·중심기기)가 확실하게 구축되고, 이들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별도 클라우드에 모이면 기기가 이를 다시 활용·학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알아서 제공해 줄 수 있는 단계가 다음의 진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이 AI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홈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용자가 제품에 맞추는 것이 아닌, 제품이 먼저 사용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