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전력과 손잡고 전력 피크타임(전력 소비 급증 시간대)에 자동으로 사용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가전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이 에어컨·냉장고에 첨단 원격 제어 센서를 붙여 보급하면, 한전이 여름·겨울철 등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에 스마트 가전을 통해 수요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은 27일 이런 내용의 '스마트 가전 전력 관리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국내 최고 가전 기업과 최대 에너지 기업이 똑똑하게 전력을 관리하는 기술을 놓고 손을 맞잡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우선적으로 에어컨·냉장고에 전력 센서를 탑재해 희망 가구 100곳에 시범적으로 보급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전제품 대상과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년 내에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겠다는 '스마트홈 플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력 관리 기술까지 확보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에너지 신산업에 8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한전도 삼성전자의 선진적인 가전을 통해 전력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대한 접점을 마련하게 됐다.
양사 간 전력 관리 사업 핵심은 원격 가전 통제 기술이다. 센서가 장착된 삼성 가전제품은 한전이 중앙통제센터에서 전력 사용량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일시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 스마트 가전 가동률을 줄여 수요 관리에 나서는 방식이다.
다만 전력난이 왔다고 당장 한전이 가전제품 전기를 끊지는 않는다. 삼성과 한전은 전력 위기 수준을 1~3단계로 나눠 1단계에는 소비자들이 크게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서 자동으로 전력 사용률을 낮추되 전력난이 극심해지는 2~3단계로 넘어가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사용자 동의를 받은 후 점진적으로 가동률을 축소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대신 한전 측은 스마트 가전 사용 가구에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 소비에서 일반·주택용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산업용(57.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가전 제품이 확산되면 국내 전력 수요 관리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이 집중되는 오전·오후 특정 시간대만 넘기면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20~30분만이라도 가전제품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다면 체계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일찌감치 스마트홈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비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5년 내로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비브랩스, 조이언트 등의 회사를 인수하며 가전 제품 연결에 대한 연구와 준비를 해왔다.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 같은 선언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올해는 연결성을 갖춘 스마트 가전, 소비자 배려를 극대화해 사용성을 강조한 가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들을 보면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이 냉장고는 사물인터넷과의 연결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데이터 연결을 통해 요리 레시피 검색, 요리 재료 구매·결제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조만간 인공지능(AI) 빅스비도 탑재할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전자-한국전력과 같은 스마트 가전 협력 모델이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IoT 가전·스마트 홈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LG전자(가전), KT·SK텔레콤(통신), MDS테크놀로지·삼영S&C(반도체), 한국전력 등 기업 참여를 이끌었다.
[김동은 기자 / 김정환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은 27일 이런 내용의 '스마트 가전 전력 관리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국내 최고 가전 기업과 최대 에너지 기업이 똑똑하게 전력을 관리하는 기술을 놓고 손을 맞잡는 것이다.
2020년까지 에너지 신산업에 8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한전도 삼성전자의 선진적인 가전을 통해 전력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대한 접점을 마련하게 됐다.
양사 간 전력 관리 사업 핵심은 원격 가전 통제 기술이다. 센서가 장착된 삼성 가전제품은 한전이 중앙통제센터에서 전력 사용량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일시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 스마트 가전 가동률을 줄여 수요 관리에 나서는 방식이다.
다만 전력난이 왔다고 당장 한전이 가전제품 전기를 끊지는 않는다. 삼성과 한전은 전력 위기 수준을 1~3단계로 나눠 1단계에는 소비자들이 크게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서 자동으로 전력 사용률을 낮추되 전력난이 극심해지는 2~3단계로 넘어가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사용자 동의를 받은 후 점진적으로 가동률을 축소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대신 한전 측은 스마트 가전 사용 가구에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 소비에서 일반·주택용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산업용(57.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가전 제품이 확산되면 국내 전력 수요 관리가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이 집중되는 오전·오후 특정 시간대만 넘기면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20~30분만이라도 가전제품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다면 체계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일찌감치 스마트홈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비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5년 내로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비브랩스, 조이언트 등의 회사를 인수하며 가전 제품 연결에 대한 연구와 준비를 해왔다.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 같은 선언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올해는 연결성을 갖춘 스마트 가전, 소비자 배려를 극대화해 사용성을 강조한 가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들을 보면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이 냉장고는 사물인터넷과의 연결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데이터 연결을 통해 요리 레시피 검색, 요리 재료 구매·결제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조만간 인공지능(AI) 빅스비도 탑재할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전자-한국전력과 같은 스마트 가전 협력 모델이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IoT 가전·스마트 홈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LG전자(가전), KT·SK텔레콤(통신), MDS테크놀로지·삼영S&C(반도체), 한국전력 등 기업 참여를 이끌었다.
[김동은 기자 /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