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7’이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전자신문 한국무역협회 코엑스 케이훼어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WIS는 2008년 첫 행사 개최 이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WIS의 주제는 ICT로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의미의 ‘Transform Everything’이다. 글로벌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의 미래상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신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의 ICT 경연장

WIS는 매년 글로벌 ICT 업계의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행사에선 VR·AR(증강현실) 기술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의 실핏줄에 해당하는 5세대(5G) 통신과 국내외 각 기업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AI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사 AI 기기 ‘누구’를 통해 다양한 가정용 기기를 제어하고 음악 감상, 상품 구매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전시장에서 실제 도로 환경을 축소해 ‘V2X’(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 기술이 적용된 ‘T-리모트아이’를 시연한다. T-리모트아이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과 연계된 커넥티드카 플랫폼이다.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집(V2H), 차량과 인프라(V2I) 등을 통신망으로 연결해준다.
AI 비서, 자율주행차 등 한자리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혁신기술 경쟁도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AI 서비스 ‘빅스비’를 담은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관람객들이 써볼 수 있는 체험존을 꾸민다. 빅스비는 주요 기능과 앱(응용프로그램)을 음성 명령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퀀텀닷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TV’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LG전자는 월페이퍼 디자인의 ‘시그니처 올레드TV W’,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G6’ 등 전략 제품을 선보인다. 곡면 형태의 조형물 제작이 가능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인 ‘올레드 사이니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부스 내에 대규모 G6 체험존도 마련한다.
현대자동차는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올해 초 미국 CES 2017에서 실제 도로 운행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를 세웠다.
중소기업 1 대 1 수출상담회도 마련
국내 ICT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수출상담회도 진행된다. 개막일인 24일에는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해외 32개사와 국내 100여 개사가 참여하는 ‘빅바이어·통신사 초청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행사 개막일인 24일과 25일은 전시회 참가 업체와 바이어들이 상담하고 행사를 살펴볼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로 대학생 이상 일반인들만 전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26일과 27일은 ‘퍼블릭데이’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