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소형가전 틈새시장 中브랜드 재미본다

촛농불 2017. 5. 30. 08:42

소형가전 틈새시장 中브랜드 재미본다

눈안마기·공기청정기부터 유리창 닦는 로봇청소기…`가성비` 앞세워 매출 확대

  • 이동인 기자
  • 입력 : 2017.05.26 16:19:37   수정 : 2017.05.26 1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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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중국 가전업체 에코백스의 유리창 청소 로봇.
중국 가전업체들이 틈새 제품으로 우리나라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V·휴대폰 등 우리나라 업체 브랜드가 강한 분야보다 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 로봇 브랜드 에코백스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업체는 1998년 중국 쑤저우에서 설립돼 약 20년간 가전용 로봇을 개발해온 회사로 중국 가전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전문 브랜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이후 국내에서 해외 직구 등으로 판매되면서 브랜드가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제품 3종을 내놓은 데 이어 유리창에 쌓인 미세먼지 등을 청소하는 유리창 청소 로봇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중국 마사지기 업체 브레오는 지난해 매출 18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주력 제품은 눈 온열 마사지기로 목 어깨 얼굴 두피 등 다양한 신체 부위별 마사지기 10여 종이다. 이 업체는 2014년 9월 국내에 진출한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함해 전국 백화점 등 고급 매장에서 판매되며 중국 제품이란 이미지를 탈피했다. 브레오 관계자는 "제품 디자인을 유럽에서 했고 고급 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중국 제품이란 이미지를 벗어나 고객에게 힐링 경험을 제공하며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샤오미는 한때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휴대폰 보조배터리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앞세우고 있다. 손목에 차고 다니는 가벼운 스포츠 밴드인 '미밴드' 등이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이면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이후 가전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 포털 다나와에 따르면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점유율 11%로 삼성전자·LG전자·대유위니아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백색가전이나 스마트폰, TV에서는 여전히 한국 브랜드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출시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이 하루 100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중국산 제품은 저가형 TV나 세탁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서는 아직 중국 제품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이들의 기술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이제 방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