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압력밥솥은 맛있는 밥맛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밥솥에 특별한 과학이 필요한가 싶지만 들여다보면 여러 첨단 과학 기술의 집약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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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 위에서 밥을 할 때 밥이 설익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거운 돌멩이를 올려 놓는다. 냄비 안의 압력을 올리려는 것이다. 이처럼 밥맛을 잡기 위해서는 압력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인은 유난히 차친 밥맛을 좋아하는데, 압력이 높을수록 차진 밥맛이 구현된다. 쿠쿠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2기압으로 밥을 짓는 밥솥을 출시했다. 일반 압력 밥솥은 1.8~1.9 기압이다. 2기압은 평지에서 지하 500m까지 꾹 누르는 힘이며 끓는점도 120℃까지 올라간다. 2기압 밥솥은 1.8기압 밥솥에 비해 힘과 화력이 22%나 강해져 그만큼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마치 가마솥으로 갓 지은 것 같은 차지고 촉촉한 밥을 초고압 밥솥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압력이 높아질수록 밥솥을 눌러주는 힘이 강해져 쌀알의 고유의 맛과 영양, 수분을 유지하여 밥맛이 좋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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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의 ‘진공 보온 기술’은 보온병의 원리를 적용했다. 보온병은 큰 통 안에 작은 통이 들어가 있고 통 사이에는 진공에 가까운 빈 공간이 있어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온도 유지가 가능해진다. 쿠쿠는 이 같은 원리를 적용, 내솥을 ‘스테인리스-진공층-스테인리스’ 3단계로 구성해 진공 단열로 열의 이동을 막았다. 연구진은 실제 보온병을 만드는 회사에 찾아가 그 원리와 구조를 연구했으며, 밥솥 취사 시 고온을 견디면서도 가장 단열효과가 좋았던 스테인리스를 밥솥에 적용해보는 시도를 통해 3중 구조로 한 진공보온기술을 탄생시켰다. 진공보온 기술을 통해 갓 지은 밥맛을 하루 종일 유지하며 에너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보온 중 밥솥의 재 가열 횟수도 최소화되어 소비전력이 약 38% 절약되는 효과도 있었다. 이러한 대기전력 절전효과로 2016년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전기압력밥솥에는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되어 더욱 ‘똑똑한 밥솥’으로 진화하고 있다.
쿠쿠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IoT 밥솥은 삶을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차별화되고 실용적인 기술을 집약했다. 쿠쿠의 IoT 밥솥은 타 제품에 없는 알림 및 안내 기능이 탑재돼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밥솥 물받이 청소 시기, 고무 패킹 교체 시기, 살균세척 경과일 등을 안내해 주는 기능도 탑재돼 밥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취사 횟수, 쌀이 종류 등 고객의 이용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IoT 밥솥은 단순히 맛있는 밥을 짓는 기능을 넘어 건강과 안부, 생활 편의까지 책임지고 있다.
김치냉장고와 일반 냉장고는 무슨 차이일까? 김치 냉장고와 일반 냉장고의 가장 큰 차이는 ‘냉각 방식’이다. 방을 데우는 기술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방바닥 자체를 데우는 온돌 방식이 김치 냉장고라면 공기 온도를 높이는 온풍기는 일반 냉장고에 해당된다. 김치 냉장고는 전통 김장독의 김치 숙성·보관 원리를 현대 기술로 구현했다. 김장철인 11월 하순 땅 속 온도는 평균 섭씨 5도 수준. 12월 초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섭씨 0도~영하1도 사이에서 유지된다. 땅 속에 묻힌 김장독은 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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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반 냉장고는 냉기를 순환하는 ‘간접 냉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냉장고 벽면 안쪽에 부착된 냉각기가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온도를 차갑게 한 뒤 다시 배출하는 식이다. 일반 냉장고는 문을 열면 무거운 찬 공기가 바닥으로 흘러나가고 밖에 있던 공기가 유입된다. 문을 닫으면 본래의 온도까지 도달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 내부 온도가 자주 변하면서 음식물의 수분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치 냉장고는 서랍식 또는 상부 개폐식으로 만들어져 문을 열더라도 냉기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아 원래의 냉장고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김치 냉장고의 직접 냉각 방식은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성이 좋고 수분 증발이 없어 식품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싱싱한 김치를 보통 4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숙성기에는 온도를 섭씨 5~7도로 유지하고, 그 뒤에는 0도로 조정해 놓으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세탁기는 세탁물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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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단에서 물 입자 크기의 1,600분의 1에 불과한 미세한 고온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무빙 행어가 분당 220회 좌우로 흔들면서 옷의 주름이 펴진다. 주름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종이를 움켜쥐면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란 물건을 이루고 있는 분자들이 무리한 힘을 받아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주름을 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분자를 다시 제자리로 갖다 놓으면 된다. 분자는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해주면 움직인다. 탁구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래대로 펴지는 것과 비슷하다. 또 물은 분자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스타일러가 주름을 펴는데 고온의 미세 증기를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분자가 움직일 준비가 됐다면 이제는 힘이 필요하다. 물을 뿌리고 무거운 다리미로 밀면 주름이 사라지는 것처럼 누를 힘이 있어야 한다. 스타일러에서는 중력과 무빙 행어가 힘을 대신한다. 중력이 옷을 아래로 당기는 동시에 무빙 행어가 옷에 빠른 진동을 주면 주름진 옷들의 분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스타일러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미세 먼지와 세균, 냄새를 잡아주는 것이다. 고온의 증기가 이런 역할을 한다. 옷감의 분자 표면을 감싼 미세한 증기가 건조 과정에서 액체에서 기체로 기화하면서 분자에 묻어 있던 먼지, 세균, 냄새 입자가 함께 날아간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