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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매각 속도낸다

촛농불 2017. 8. 17. 17:57

동부대우전자 매각 속도낸다


3분기 예비입찰 실시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동부대우전자 경영권 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2013년 동부그룹이 인수 당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7월 말 투자설명서(티저레터)에 이어 이달 초에는 투자안내서(IM)를 전략적투자자(SI) 등에 보냈다. 3.4분기 내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연내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FI들의 지분(45.8%)와 동부그룹 지분(54.2%) 전량이다. 인수 당시 조건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FI들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래그얼롱(drag-along)은 FI 등 투자자가 대주주의 지분 전부나 일부를 자신의 지분과 함께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매각 주체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45.8%를 보유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증권금융, SBI인베스트먼트 등이다.

동부그룹은 인수 당시 FI들로부터 1356억원을 유치했다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상태 악화 등으로 조건 달성이 어려워지자 FI들은 지난 6월 매각을 결정했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1630억원이며, 22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3년째 적자다. 영업이익도 2015년 109억원에서 2016년 19억원으로 80% 이상 급감했다.

동부그룹은 지분 매각에 대응해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중국 칭다오시 국영기업이자 가전업체인 오크마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FI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오크마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오크마는 1987년 설립돼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13년까지 15년 연속 중국 내 냉장고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 위상도 튼튼하다.

하지만 오크마가 칭다오시의 승인을 받지 못해 5월 말로 정해진 협상시한까지 투자유치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오크마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 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을 인수할 후보로는 해외 SI가 꼽힌다.

동부대우전자는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난 상태다. 오크마 이외에 일렉트로룩스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SK와 현대종합상사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는 동부대우전자의 멕시코공장과의 시너지를 제외하고는 인수 동기가 없다"며 "FI들 입장에서는 매각처가 마땅하지 않은 만큼 매각 마지막까지도 중국 오크마에 대한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