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미리보는 IFA]①IFA를 읽는 키워드 셋

촛농불 2017. 8. 23. 08:45

[미리보는 IFA]①IFA를 읽는 키워드 셋

입력시간 | 2017.08.23 05:30 | 경계영 기자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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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다음달 1일부터 개막하는, 하반기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기술이 가전·전자제품을 만나 우리 삶에서 어떻게 녹아들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박람회인 만큼 어떤 ‘깜짝 쇼’가 벌어질지 전 세계 눈과 귀가 쏠린다.

올해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의 1600여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축구장 21개를 붙여놓은 크기의 전시장(15만8000㎡)에서 서로 미래 먹거리의 주도권을 잡고자 신기술 경쟁을 벌인다.

①‘연결’…우리집, 더욱 똑똑해진다 

퇴근 후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데 집안이 어지럽혀 있다면. 냉장고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매번 같은 식재료를 사고 썩혀 버린다면.  

말로 제품을 움직이거나 제품이 미리 알려주는 등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홈(Smart Home)’을 각 업체들이 이번 IFA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최근 출시되는 가전제품 대부분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갖춰져있다.

이번 IFA에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스마트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2,350,000원 8,000 +0.34%)의 대표적 스마트 가전인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말만으로 필요한 레시피를 찾거나 필요한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다. 삼성은 더 나아가 2020년까지 다른 전자제품까지 연결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은 물론, 기기 종류나 운영체제와 상관 없이 하나의 통합 앱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화할 방침이다.  

LG전자(066570)(75,700원 100 -0.13%) 역시 스마트홈 앱 ‘스마트씽큐(SmartThinQ)’와 연동되는 가전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달엔 국내외 업체와 협력해 스마트씽큐와 연동할 수 있는 홈 IoT 센서를 내놓는 등 확장·개방 정책으로 생태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앞선 박람회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내놨던 밀레, 파나소닉, 그룬딕, 하이얼 등도 한층 더 나아진 서비스를 선뵐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전제품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성(connectivity)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전자제품 등 각종 기기가 AI·IoT를 만나면서 스마트홈이 자리 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리보는 IFA]①IFA를 읽는 키워드 셋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스마트홈 스타일. 사진=삼성전자


②‘함께’…에너지 효율 높이고 자연엔 더 가깝게 

탈(脫)원전 정책을 내세운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독일, 대만, 프랑스, 스위스 등은 수명이 다한 원전을 폐기하며 원자력 의존도를 낮춰간다.  

이런 흐름은 가전·전자제품도 바꿔놓고 있다. 유럽 주요 가전업체만 보더라도 전기 생산량이 줄다보니 전기를 덜 쓰도록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도 성능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세탁기나 건조기의 경우 얼마나 더 적은 물과 세제, 전기 사용량으로 옷을 깨끗하게 하는지가 중요한 셈이다. 청소기는 전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출력을 낮추면서도 성능은 그대로, 혹은 개선시켜야 하는 것.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 국가 상당수는 전기를 아끼고자 가전제품을 고를 때도 에너지 사용량, 친환경 여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FA에서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풍부한 거품으로 찬물에서도 깨끗한 빨래가 가능토록 해 에너지를 절약한 ‘애드워시 슬림’을 선뵈기도 했다. 밀레도 세제를 절약할 수 있는 ‘WT1’ 허니컴 드럼 세탁의류건조기를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에너지 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이번 IFA에선 특히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높인 제품이 더 큰 관심 받을 것으로 보인다.

③‘다음’…스타트업이 보여주는 혁신 

이번 IFA에서는 ‘IFA 넥스트(NEXT)’ 부대행사가 첫 선을 보인다. 연구기관과 대학, 스타트업 업체가 한데 모이던 ‘테크워치(TecWatch)’가 올해부터 간판을 바꿔달았다. 빠르게 바뀌는 기술에 맞춰 혁신 DNA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IFA 넥스트에서 혁신과 기술을 발표하고 비전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것.

이번 주제는 △IoT·웨어러블(Wearables) △스마트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지털헬스 △기기 △이동성과 시간 사용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 도어록 업체인 ‘아마다스’, 스마트 줄자를 만든 ‘베이글랩스’, AI 플랫폼 기업인 ‘마인즈랩’, 스마트 시계줄 업체인 ‘Sgnl’ 등이 IFA 넥스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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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주목 받는 신제품은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 맞춰 각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선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모터가 위에 달린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IFA에서 처음 공개한다. 88인치 QLED TV와 함께 다양한 크기의 ‘더 프레임’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갤럭시노트8’ 언팩(unpack) 행사에서 공개하지 않은 ‘기어S3’를 IFA에서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IFA 개막하기 하루 전인 31일 스마트폰 ‘V30’를 발표한다. LG전자가 IFA에서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超)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또한 적극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리보는 IFA]①IFA를 읽는 키워드 셋
LG전자가 ‘IFA 2017’에서 공개하는 게임용(게이밍) 모니터 2종.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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