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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도 프리미엄화…무선청소기 '大戰'

촛농불 2017. 8. 25. 07:56

청소기도 프리미엄화…무선청소기 '大戰'

英 다이슨 이어 삼성·LG도 100만원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속속 출시…흡입력·편의성·사용시간 등 '관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7.08.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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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삼성전자 '파워건'과 LG전자 '코드제로 A9', 다이슨 'V8' /사진=각사 홈페이지 등
(왼쪽부터)삼성전자 '파워건'과 LG전자 '코드제로 A9', 다이슨 'V8' /사진=각사 홈페이지 등

100만원에 달하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가 국내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청소기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요구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376,000원 상승2000 0.1%)는 오는 9월 중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파워건'을 출시한다. 출시 전이어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80만~13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100만원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워건'은 편의성은 물론 그동안 경량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의 약점으로 꼽혔던 약한 흡입력 등을 두루 개선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자체 검증한 흡입력은 150와트(W·흡입력 단위)로 현재 국내 출시된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앞서 LG전자 (77,400원 상승100 -0.1%)도 지난 6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코드제로 A9'을 출시했다. 가격은 89만~129만원선이다. LG전자는 자체 제작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탑재해 140W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춘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분당 모터 회전속도는 11만5000RPM으로 이는 항공기의 제트엔진보다 16배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고가의 청소기를 내놓는 것은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모터가 바닥이 아닌 손잡이 근처에 있는 '상중심' 형태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던 제품은 영국 브랜드 다이슨이다. 다이슨은 2012년 '디지털 슬림 DC35'를 국내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6월 'V8'을 내놨다.

V8은 출시 당시 130만원대 높은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V8의 흡입력은 115 에어와트(AW)로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AW란 유럽식 표기로 국내에서는 AW 대신 W가 주로 쓰이며 산출 방식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격을 높이는 고가전략을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배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청소기 시장은 180만대 가량으로 추정, 이 중 무선 청소기 시장 비중은 36%로 분석되는데 이 시장 크기는 해마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가 편의성은 높지만 부피가 큰 유선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다는 점, 충전 후 사용시간이 짧다는 점, 무겁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제품은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각각 270분, 210분씩의 충전을 거치면 배터리 1개당 최대 40분씩 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다이슨 'V8'은 300분 충전해 최대 40분 사용이 가능하다. 단 배터리 교체는 안된다. 무게도 중요한데 삼성전자는 2.95㎏, 다이슨은 2.6㎏, LG전자는 2.7㎏으로 최신 제품 전반이 2k~3㎏ 수준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LG전자는 벽을 뚫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는 자립 충전대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런 약점을 보완할 기술력을 갖췄다 할지라도 고가의 비용이들기 때문에 이를 시장에서 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왔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소비자 니즈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소기도 프리미엄화…무선청소기 '大戰'

김성은
김성은 gttsw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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