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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풍에어컨'(왼쪽)과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 News1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수기인 4분기에 가전 부문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3분기까지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전 부문 실적을 이끌었지만 추위와 함께 에어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말 그대로 에어컨 ‘새옹지마’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든 TV와 김치냉장고 판매를 확대에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에어컨도 공기청정 기능을 강조하며 사계절 가전이라는 점을 내세워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 실적 효자 '에어컨' 비수기 돌입, 4Q 성적표 에어컨 빈자리 메우기에 달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4분기에 돌입하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판매 제품 간의 '바통 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판매량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제품은 에어컨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워지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장만하는 트렌드에 따라 한여름부터 판매량이 감소해 연말까지 이어진다"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컨은 올해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부문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때문에 4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에어컨 판매량 저하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올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며 돌풍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정용 에어컨의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7월까지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무풍에어컨이 올해 판매량 중 60% 가까이를 차지하며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LG전자의 국내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벽걸이 에어컨에 비해 가격이 비싼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더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에어컨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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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 2017.9.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제철' 제품·신제품 마케팅…에어컨 사계절 가전 특성 부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의 빈자리를 TV와 김치냉장고 등 성수기 제품으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등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새로운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김치플러스'를 선보였다. 김장 시즌을 앞두고 각종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제품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플러스는 더욱 개선된 미세정온기술을 적용, 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료품에 맞춤형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감자∙고구마 등 뿌리 채소류, 바나나∙키위 같은 열대 과일류를 최대 3주까지 신선함을 유지한채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겨울철 에어컨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을 통해 '트롬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최근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제품의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인터버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0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코드제로 A9은 지난 6월 출시된 뒤 7월과 8월 두달간 4만대 넘게 팔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와 함께 에어컨 판매량 방어에도 나섰다. 냉방 기능 외에도 공기청정, 난방 기능 등을 갖춘 사계절 가전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중순 국내 업계 최초로 난방 기능까지 탑재한 벽걸이 에어컨을 출시했다. 또한 이 에어컨은 입자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는 1백만분의 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도 탑재했다.
양사는 9월말부터 1달여간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다른 가전과 함께 주요 에어컨 모델도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모델명 AF18M9970BFN 등)을 기존 가격 대비 9.4~11.6% 할인해 판매한다. LG전자는 'LG 휘센 듀얼 디럭스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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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달 주요 LG 베스트샵에 마련한 'LG전자 건강관리가전 통합존'을 이달부터 다른 LG 베스트샵과 주요 전자유통 매장 등 전국 1000여개 판매점으로 확대·운영한다(LG전자 제공) 2017.7.12/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