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고급스러워진 중국의 소비패턴, 어떻게 바뀌고 있나

촛농불 2017. 10. 17. 08:29

고급스러워진 중국의 소비패턴, 어떻게 바뀌고 있나

웰빙·고급화·스마트화 속 스포츠·관광수요 증가세
온라인판매 28.9% 급증… 전체 13.8%로 확대
모바일결제 작년 381.9% ↑… '알리페이' 55%
'보건식품' 소비 연평균 10~15% 빠르게 성장
가격보다 질 중시… 스마트·대화면 TV 인기
5년 뒤 세계최대 사치품 소비시장 될것 예측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7-10-16 18:00  [2017년 10월 17일자 18면 기사]

 

고급스러워진 중국의 소비패턴, 어떻게 바뀌고 있나


고급스러워진 중국의 소비패턴, 어떻게 바뀌고 있나


우리나라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논란으로 최근 불편한 관계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의 소비시장은 최근까지도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속해서 확대하는 중입니다.  

올해 1~7월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20조2000억 위안(약 3434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상품 판매 규모는 2조8000억 위안(약 47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급증했으며, 중국 전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2.6%에서 13.8%로 확대하는 등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사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역시 중국인 만큼 중국인들의 소비패턴 변화는 우리 기업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소비시장이 소비패턴이 웰빙, 고급화, 스마트화하고 있고, 스포츠·관광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특징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우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제품의 수요 증가는 최근 중국 소비패턴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 중 하나입니다. 중국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차 음료 판매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나, 탄산음료는 0.9% 성장에 그쳤습니다. 

또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보건 식품 소비도 연평균 10~15%씩 빠르게 증가하여 시장규모가 약 6500억 위안으로 성장했습니다. 단백질 가루, 칼슘제, 비타민류, 벌꿀제품, 서양삼 등의 인기 역시 늘고 있습니다. 중국전자상거래센터는 2016년에 신선제품의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보다 80% 증가한 913억 위안에 달했으며, 올해는 1500억 위안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박리다매에서 고급화 위주로 소비시장이 바뀌는 점 역시 중국 소비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TV는 가격보다 질을 중시하면서 대화면 TV와 인공지능(AI) 탑재 TV, 벽걸이형 TV 등이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유통업체 쑤닝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중 55인치 이상 대화면 TV 매출은 62.5%에 달하고, 1만 위안 이상 가격대 TV의 매출 비중은 15.0%를 차지했습니다.

전통 바이주(백주) 위주인 중국의 주류시장에서도 서구식 생활문화의 영향으로 와인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국제와인기구(OIV)에 의하면 2016년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17.2억 리터로 전년보다 6.9% 증가하여 증가 폭이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와인 수입액은 약 1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앞으로 5년 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사치품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스마트 제품의 증가 역시 특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동용 제품의 스마트화 바람이 두드러졌습니다. 2016년 중국 아동용 스마트 제품 제조사 샤오톈차이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360만개로 전년보다 234.9% 증가했습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즈옌 컨설팅은 향후 5년간 중국 스마트 완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가전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TV 제품의 전체 출하량 중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83.6%로 상승했습니다. 2016년 전통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반면, 스마트 에어컨 판매량은 10.7% 증가하면서 전체 에어컨 판매량 중 스마트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도 19.2%로 상승했습니다. 

소비수준의 향상으로 대표적인 여가생활 중 하나인 스포츠와 관광 관련 소비 증가 역시 중국의 변화 중 하나입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2016년 중국의 전체 의류시장 성장률은 전년보다 5%에 그친 반면, 스포츠 의류 판매액은 11% 증가하여 1870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제2의 신발 제조업체인 바이리국제는 2016년 전체 신발류 판매액이 전년보다 9% 하락했지만, 운동화 판매액은 16%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6년 기준 58조8000억 위안(약 9945조원)으로 전년보다 381.9%나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98조7000억 위안으로 68.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전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55.0%, 텐센트의 텐페이(위챗페이 연동)가 37.0%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전체 인터넷 결제(PC 결제 등) 중 모바일 결제 비중도 2011년의 3.5%에서 2016년에는 74.6%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78.5%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7억2000만명으로 전체 네티즌 중 96.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소비 패턴이 비교적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라며 "부유층이 많은 1선 도시, 지역 내 중심인 2선 도시,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3선 도시 등 지역별로 소득 수준, 문화, 유통, 소비 방식 등의 차이가 비교적 큰 만큼 지역별 특성에 따라 진출 전략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지료제공: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