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인수전…대유위니아, '유상증자'로 동문서답?
관련종목▶
![]() |
동부대우전자 로고 |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 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 마감 결과 국내 업체에선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가, 해외 업체에선 한국-이란 컨소시엄과 중국 메이디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란 컨소시엄은 이란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과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를 매입하는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경영 상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유그룹의 제안은 FI들에게 대유그룹과 동부그룹에 이어 3대 주주로 물러나라는 뜻이다. 대신 대유위니아는 경영 참여를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수혜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FI들은 동부대우전자 지분의 100%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FI들에게는 대유위니아의 제안이 동문서답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영을 정상화하고 IPO를 하기까지 최소 1~2년은 걸릴텐데 FI가 이를 기다려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FI와 체결한 재무약정이 지켜지지 않아 시작됐다. 동부그룹이 대우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던 지난 2013년 당시, FI들은 동부그룹에 약 1350억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2018년까지 IPO를 달성할 것을 요구했다.
FI는 현재 자신의 지분과 대주주 지분 전부 혹은 일부를 함께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와 유진자산운용·SBI인베스트먼트 등 동부대우전자 FI가 보유한 지분 45.8%와 동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4.2%다.
한편 대유위니아, 글로벌 세아 등 국내 업체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동부대우전자가 보유한 탄탄한 해외 영업망 때문이다.
광주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내수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유위니아에게 동부대우전자가 전 세계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영업망은 탐나는 대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게 되면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유위니아에게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10월 새롭게 등판한 글로벌세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세아는 갭, 망고, 자라 등에 주문자위택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 형태로 의류를 공급하는 회사다. 글로벌세아는 그동안 전자 사업을 전개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동부대우전자를 탐내고 있는 이유는 동부대우전자의 탄탄한 해외 영업망에 있다. 특히 동부대우전자의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 네트워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디와 엔텍합은 동부대우전자와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가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이디는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869억4900만위안(약 30조7400억원), 순이익 149억9800만위안(약 2조4661억원)을 기록했다.
이란의 엔텍합은 지난 2010년 대우 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가전업체다. 당시 엔텍합은 이행보증금만 납입하고 잔금을 치르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선청소기 '대세'…수입도 증가 (0) | 2017.11.30 |
---|---|
동부대우전자 인수 3파전 압축…대유그룹 탈락 고배 (0) | 2017.11.30 |
동부대우 인수전, 대유위니아·메이디 등 4곳 본입찰 (0) | 2017.11.30 |
"대기업 대유위니아, 빨래방 사업 진출은 안 될 일" (0) | 2017.11.30 |
딤채 대유위니아 빨래방사업 진출 논란 (0) | 2017.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