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업계최대' 14㎏ 건조기 출시…'패스트팔로' 전략 재시동
1조원 규모 건조기 대전, '시장 창출' LG 아성에 삼성 혁신으로 도전…"글로벌 1등 DNA 발판 시장 패권 겨냥"
![]() 삼성전자 (2,235,000원 ![]() ![]() ☞ 건조기·스타일러·무선청소기 '새 블루오션' 추격자로 나선 삼성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4㎏ 용량의 건조기 개발을 마치고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조기 중 가장 큰 9㎏급보다 용량이 55% 이상 크다. 건조기에 들어가는 세탁물 무게로 용량을 표기하는 국내 방식과 달리 건조기 내부용적을 표시하는 미국 방식을 따르면 용량이 207ℓ(리터)에 달한다. 기존 9㎏ 제품보다 내부공간을 80% 늘렸다. 기존 제품에선 어려운 이불 건조를 노린 '사이즈업' 제품이다. 용량 16㎏ 이상 세탁기와 함께 사용하면 3~4시간만에 이불 세탁과 건조를 마칠 수 있다. 1회 건조시간은 표준코스 스피드 모드로 59분에 불과하다. LG전자 (96,300원 ![]()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전기료는 세탁물 5㎏을 에코모드로 건조할 경우 1회 164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9kg 용량의 삼성전자 건조기는 130원,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117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시간 단축과 대용량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건조기 출시는 지난해 3월과 10월에 이어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 3번째다. 일반적으로 가전 신제품 출시가 1년에 1번꼴의 '연례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 특유의 패스트팔로우 전략이 재가동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략은 과거 삼성전자가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올라서는 디딤돌이 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패스트팔로우 전략을 바탕으로 선두업체를 추격하다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으면서 판을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애플 아이폰의 패스트팔로워에서 5인치대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대를 연 퍼스트무버로 성장한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14년 5만대, 2015년 7만대 수준에 머물다 LG전자가 2016년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60만대로 급성장했다. 올해 판매 전망은 100만대를 웃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LG전자보다 2개월 앞서 2018년형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듀얼 인버터 모터를 탑재, 전기료를 기존제품보다 20%가량 더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에서 글로벌 맞수로 나란히 성장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조기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며 "효율에 초점을 맞춘 LG전자를 용량과 사용성을 내세운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업계 한 인사는 "퍼스트팔로 전략은 혁신이 뒷받침될 때 성공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런 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패스트팔로 전략의 산 역사"라고 말했다.
![]() 심재현 urme@m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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