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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에 앞서 시장 선점을 노리는 한편 한 해 수요를 파악과 성수기에 집중되는 수요를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는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최대 2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규모 220만대에 비해 1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냉방기능에 더해 공기청정, 제습, 가습 기능까지 다기능을 내세웠다면 올해 출시된 에어컨들은 첨단 기능과 특화된 성능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에어컨을 출시한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IoT(사물인터넷)과 AI(인공지능), 간접 바람 기능을 앞세워 열띤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LG전자는 독자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지난달 19일 출시했다. 씽큐는 LG전자가 올해부터 전 가전 라인에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다. LG전자는 지역별로 다른 억양 데이터도 대거 확보해 사투리로 명령해도 90% 이상 이해하며 스스로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글, 아마존, 네이버, SK텔레콤, KT 등 여러 기업이 내놓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되는 특징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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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어컨 대중화’에 매진한다는 포트폴리오에 맞춰 올해는 AI기능 적용 영역을 보다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2종의 제품에만 인공지능을 탑재했지만 올해는 이 기능을 기존 10종 포함, 총 37종으로 늘린 것이다. 사용법은 에어컨 반경 3m 이내에서 “더워”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대답하며 가동된다. 제품은 실내외 공간과 현재 기상 상황, 사용 패턴을 학습한 뒤 스스로 냉방과 공기청정, 제습 기능을 작동한다. 지난해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AI 에어컨은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학습만 가능했지만 이번 제품은 한발 더 나아가 상황과 패턴까지 파악하는 형태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2018년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무풍’ 기능에 AI 플랫폼을 더한 방식이다. 무풍 냉방은 기존 8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었으며 음성 인지 기능이 강화돼 “무풍하면서 제습해줘”, “냉방하면서 청정해줘” 등 복합 명령어를 인식한다. 사용 후 일주일 뒤 에어컨 작동시간·선호하는 바람세기 등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태를 스스로 실행한다. 이외에도 여름철 특성을 반영해 밤에는 평소 학습한 사용자의 수면 시간대에 맞춰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자동 전환, 전기 요금 부담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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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2일 사용자가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도 쾌적하게 냉방하는 ‘둘레바람’기능을 탑재한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출시했다. 바람을 측면 방향으로 내보내 방 전체를 빠르게 냉방할 수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기능까지 갖췄다. 스마트폰을 통해 에어컨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선호하는 바람의 풍량과 모드를 미리 설정해 원하는 냉방 모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AI 기능은 없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LG전자 휘센에어컨은 출고가 기준 200만∼470만원,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출고가 기준 298만∼563만원이다. 대유위니아의 경우 스탠드형 기준으로 모델에 따라 170만∼360만원이다.
캐리어도 대유위니아와 같은 날 AI 기술을 강화한 2018년형 AI 마스터 ‘에어로 18단 에어컨’과 ‘제트 18단 에어컨’을 출시했다. 음성인식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제품에 탑재된 스마트 컨트롤 기능은 집 안의 공기 상태를 전체적으로 스스로 파악해 공기 오염도에 따라 청정 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한 모든 기능을 리모컨 없이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로 음성 제어할 수 있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