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대기업 가세로 불붙은 렌탈 시장…전통 강자 '코웨이' 위기감 고조

촛농불 2018. 3. 19. 08:12

대기업 가세로 불붙은 렌탈 시장…전통 강자 '코웨이' 위기감 고조

입력 : 2018.03.16 06:00:00


차주경 기자


가전 제품을 대하는 소비자의 인식이 구매에서 대여(렌탈)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가전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필요한 때 필요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고, 최신 제품으로 교체 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내외부 청소와 소모품 교환 등 위생 관리도 손쉽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가전 렌탈 시장은 4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급성장이 전망되는 가전 렌탈 시장에 최근 대기업이 속속 진출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LG전자·SK매직 등 대기업은 풍부한 제품군과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앞세우며 시장 장악에 열을 올린다. 반면 렌탈 업계 전통의 강자 코웨이는 시장 수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이미 확보한 시장 인프라와 개성 있는 신제품을 앞세워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 LG전자·SK매직·현대렌탈케어 등 대기업 참가...제품군 넓혀


▲LG전자 렌탈 제품군.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2009년부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인기 렌탈 가전 정수기를 시작으로 의류 건조기·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전기 레인지 등 제품군을 6개로 넓혔다. LG전자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 인기 생활 가전 위주로 렌탈 서비스를 마련하고,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품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SK매직 렌탈 제품군. / SK매직 제공

SK네트웍스 품에 안긴 SK매직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인기 제품군은 물론 오븐, 가스 레인지 등 주방가전도 다룬다. SK매직은 케어 브랜드 안심OK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한편, 필터와 정수기 직수 구조 등 렌탈 가전 원천 기술을 앞세운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 대응,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 상품을 만드는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렌탈케어 신제품 큐밍 더 케어 공기청정기. / 현대렌탈케어 제공

현대백화점그룹도 렌탈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2015년부터 현대렌탈케어를 운영 중이다. 주력 품목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및 전기 레인지 등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서비스 인력을 500명에서 800명으로 늘리고 제품군도 40% 이상 확장하는 등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현대백화점, 홈쇼핑을 활용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장에도 힘쓴다.

◆ 코웨이 '계정·코디 등 인프라, 신제품군'으로 대응

이에 국내 렌탈 업계 1위 코웨이의 움직임을 주목할 만하다. 코웨이는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으나, 2018년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7년 12월 11만원을 넘던 코웨이 주가는 3월 현재 8만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는 가전 렌탈 시장 경쟁이 격화되며 코웨이의 점유율이 하락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존 렌탈 계정을 지키기 위한 광고선전 및 판매관리비용 증가, 웅진그룹의 가전 렌탈 시장 진출도 코웨이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예측에서다.

▲신제품 의류청정기를 소개하는 이해선 코웨이 대표(오른쪽). /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해약률(전체 소비자 대비 해지 소비자 비율)을 1% 내외로 유지해 국내 점유율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해약률을 0.1% 낮추면 4000명쯤의 소비자를 확보한 효과라는 것이 코웨이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다인 1만8000명쯤의 코디(관리 인원)도 적극 활용한다.

한편으로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국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코웨이는 미국에 공기 청정기, 말레이시아에 정수기를 공급하는 등 지역별 전략 제품을 나눴다. 이어 국내에서 성공한 코디 제도를 국외에 적극 적용, 2017년 대비 매출을 두자릿수 이상 높인다는 각오다. 올 초 CES2018에서 선보인 의류청정기와 IoT 공기청정기 등 신규 렌탈 가전도 코웨이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탈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기존 렌탈 가전 신제품과 함께 의류청정기 등 신규 제품을 앞세우면 새로운 수요 및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