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 7년째 사실상 독주… 미세먼지 공습이후 수요 폭발
삼성 “디자인으로 승부… 특허등록”, 코웨이도 상반기중 출시 ‘3파전’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2011년 ‘LG 트롬 스타일러’를 내놓은 뒤로 7년째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장에 뛰어들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과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시장 크기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2015년 출시한 스타일러 ‘슬림’ 모델은 지난해 4월 출시 2년 만에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판매량이 월 1만 대를 넘기 시작했다. 2015, 2016년까지는 판매가 미미하다가 지난해 초부터 시장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내부에선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누적 기준 스타일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렌털 사업을 시작해 스타일러를 직접 구매하는 데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전자업계에선 지난해 봄 최악의 미세먼지가 불어닥친 이후 먼지를 떨어내는 기능을 갖춘 건조기 및 의류건조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30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45만 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70만 대까지 성장하며 세탁기·냉장고 등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봄철 미세먼지 제거 기능뿐 아니라 빨래 말리기 어려운 여름철과 롱패딩을 자주 입는 겨울철에도 쓸 수 있어 의류관리 가전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