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28 03:00
[쑥쑥 커지는 미세먼지 시장]
LG가 독주하는 의류관리기에 전자업체들 속속 뛰어들어
차량용·휴대용 공기청정기, 정화필터 달린 패션 마스크… 반려동물 건강사료까지 나와
봄철을 맞아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업들이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needs)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의류관리기·건조기 등 미세 먼지 가전을 잇따라 출시하고, 제약·생활용품 업체들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안구세정제, 기침완화제 등으로 미세 먼지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패션업계는 알록달록한 마스크와 미세 먼지가 잘 붙지 않는 의류를 내놨고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제품도 시장에 나왔다. 증시에서는 미세 먼지 테마주(株)까지 등장했다. 봄철의 불청객인 미세 먼지가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낸 셈이다.◇전자업계 '의류관리기' 경쟁
전자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현재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가 독주(獨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코웨이가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든다. 의류관리기는 옷장 형태의 가전제품으로 외출에서 돌아와 옷을 걸어두면 바람과 수증기 등을 이용해 주름진 옷을 펴주고 옷에 밴 냄새와 미세 먼지까지 제거해준다. 정수기 렌털(대여)로 유명한 코웨이는 5월 초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을 렌털 방식으로 출시한다. 코웨이 이해선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의류관리기에 렌털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7월 의류관리기를 처음으로 출시한다.
냉장고·에어컨처럼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른 공기청정기는 가정용을 넘어 차량용·휴대용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집에서뿐만 아니라 차량, 회사, 독서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캐리어 등 가전업체는 올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한층 강화된 미세 먼지 제거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공기청정기는 20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성능에 따라 수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닥터'는 컵 홀더에 꽂아놓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무게가 0.3㎏에 불과하고 일반 전원도 연결할 수 있어 사무실 책상 위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불스원·에어비타·아이나비와 같은 국내 중견업체뿐 아니라 3M·필립스·암웨이 등 글로벌 브랜드도 신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패션·화장품 업계도 미세 먼지 대응 제품
패션업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은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10~20대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웨덴 벤처기업 에어리넘이 내놓은 7만원대 마스크는 세련된 디자인에 배기(排氣)용 밸브가 달려 있어 내부에 습기가 잘 차지 않는다. 중국 샤오미가 만든 '퓨어리' 마스크는 아예 마스크에 청정 필터와 소형 팬(fan)이 달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영원아웃도어는 최근 정전기를 줄이는 소재를 사용해 미세 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는 방진(防塵) 재킷을 내놨다.
미세 먼지로 고통받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제품까지 등장했다. 한 사료업체는 미세 먼지로 눈병에 걸리기 쉬운 반려동물을 위해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A 등을 함유한 사료를 내놨다. 미세 먼지가 포함된 봄비를 피하기 위한 반려동물용 레인코트도 출시돼 있다.
기업들의 아이디어 제품이 쏟아지면서 미세 먼지 관련 제품의 특허 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은 미세 먼지 대표 제품인 마스크의 경우, 작년 특허 출원 건수가 127건으로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허청 조성철 주거기반심사과장은 "미세 먼지가 심화되면서 관련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해 특허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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