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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와 침실의 공기를 책임져 줄 텀블러, ‘스포워셔’
촛농불
2015. 6. 1. 08:15
내 차와 침실의 공기를 책임져 줄 텀블러, ‘스포워셔’
2015.05.31 15:36:38
[미디어잇 이상훈] 가전업계의 관심이 ‘물’에서 ‘공기’로 옮겨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물과 관련된 정수기, 가습기, 제습기 등의 제품 출시가 많았는데 얼마 전부터 깨끗한 공기를 위한 제품이 쏟아지듯 출시되기 시작한 것.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4월이 되면 관련 신제품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역시 으뜸은 공기청정기다. 공기의 ‘질’을 좋게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 균을 없앨 수 있다는 보고서가 속속 등장하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앞다퉈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슨이 공기청소기 기능을 갖춘 공기순환 청정기 ‘다이슨 퓨어 쿨’을 발표했고 독일의 벤타, 일본의 카도·발뮤다, 스웨덴의 블루에어 등이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국내 기업들도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새롭게 커지고 있는 공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국내 기업인 대유위니아는 공기청정기와 다르지만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기능을 간직한 ‘에어워셔’를 통해 공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에어워셔는 필터를 통해 외부 공기를 흡수한 후, 필터로부터 미세먼지가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물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고운 입자로 물을 뿌려 습도를 유지해주며 동시에 먼지와 오염물질, 세균을 걸러내는 제품이다. 에어워셔는 샤프, 벤타 등 외국기업과 대유위니아, 위닉스, 캐리어에어컨, 동양매직 등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원을 켜면 녹색 등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이온 모이스처 모드로 전환돼 파란 등이 켜진다.
에어워셔를 출시하는 기업 가운데 대유위니아는 4월 말 초소형 에어워셔 ‘스포워셔’를 출시했다. 스포워셔는 높이 21.7cm에 무게 500g으로 작고 가벼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제품이다. 텀블러 형태로 돼 있어 차량 안 컵홀더에 넣어 사용할 수 있고 패키지에 포함된 링 스탠드에 꽂아 책상 위나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의 적정 가습 공간은 약 3.3제곱미터(1평) 정도라고 한다.
가습과 동시에 먼지를 흡수해 제거하는데 크기가 작다 보니 거실 등 넓은 공간에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그런데 이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좀 더 큰 공기청정기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터 값도 많게는 20만~30만 원에 달하고 부피도 상당하다. 좁은 집에 두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제품 상단에 흘려 넣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물 공급
그런데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나 겨울철 가습기 사용이 꺼려지는 집이라면 작고, 가격 부담이 적은 스포워셔가 제격이다. 실 구매가격이 15만원 내외이기 때문이다. 낮 시간에 사람이 별로 없는 거실에 큰 공기청정기를 두는 대신 잠 잘 때 침대 옆에 두거나 아기 침대 옆에 두면 안심이 된다.
또 공기 질이 좋지 않은 사무실 책상 위에 두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크기다. 다른 소형 공기청정기는 크기가 크거나 소음이 심했는데 스포워셔는 일단 디자인이 심플하고 크기가 작은데다 유사 제품 가운데 최저소음에 가깝다. 아기 옆에 두고 사용해도 잠을 자는데 무리가 없다. 냄새와 유해물질 제거에도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다.

▲제품을 분리해 상단을 열어봤다. 먼지가 보이는 것은 먼지를 흡입해 먼지를 제거한 공기와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제품 상하단을 쥐고 옆으로 돌리면 분리가 되며, 안 쪽에는 바이오 실버스톤을 탑재한 향균 가습필터가 마련돼 있다. 이를 바이오 실버 스톤 덕분에 물 안에 세균이 번식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장시간 안 쓸 때는 내부의 고인 물을 비우면 되고, 사용할 때에는 최대 150ml의 물을 제품 상단에 흘려 내리면 된다.

▲스포워셔 내부에 마련된 필터. 대유위니아는 1년에 한 번씩 교체하기를 권장한다.
전원을 연결하고 상단 중앙을 터치하면 하면 전원이 켜짐과 동시에 녹색 등이 점등돼 공기청정 가습인 모이스처 모드가 시작되고, 한 번 더 누르면 파란색 등이 점등되며 이온 모이스처 모드가 된다. 모이스처 모드에서 물이 다 사라지면 자동으로 이온 모이스처 모드로 전환되며, 가습이 안 되더라도 음이온이 발생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물 표시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대유위니아가 디자인을 위해 전체적으로 단색으로 심플하게 처리했는데 그 때문에 물 수위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물은 150ml를 채운 상태에서 약 7시간 동안 공기청정 가습이 가능하다.

▲물 수위가 잘 보이지 않아 물 양 조절이 어려운 점은 아쉽다.
차 안에서 사용해봤다. 단시간 사용으로는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만약 차량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라면 유해한 냄새와 공기를 없애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실제 한 달 가량 침대 옆에 두고 사용했더니 자고 일어날 때 한결 개운하다는 느낌이 든다. 차로 출퇴근한다면 차 안에서 사용하다 사무실에 올라갈 때 들고 가서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에 설치한 모습. 차량 악취와 세균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스포워셔의 연간 유지비는 전기료를 제외하면 2만 원이 든다. 전기사용량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적게 사용하지만 필터는 일정 기간 사용하면 교체해야 한다. 대유위니아 측은 “하루 12시간씩 사용할 경우 1년 정도 지나면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필터 가격은 2만 원이다”라고 밝혔다.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점은 아쉽지만 덩치 큰 고가의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 교체비용이 10만 원 단위에 이른다. 거실에서 대형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경우 기기값도 부담스럽지만 나중에는 해마다 10~20만 원씩 추가 지불해야 하는 필터 값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거실에 공기청정기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소형 공기청정기나 스포워셔가 도움이 될 듯하다.

▲크기가 작아 출퇴근 시 휴대하며 사용하기 좋다.
GOOD
차량용 시거잭도 제공해 실내와 차 양 쪽 모두 사용 가능
타사 제품 대비 소음이 매우 적음
기기 가격이 10만 원대로 그리 비싸지 않음
BAD
매일 물을 넣기 번거로움
물 표시선이 잘 보이지 않음
물이 부족할 때 경고 LED가 나왔으면…
총평
공기청정기의 인기와 더불어 에어워셔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뭐든지 제품을 구입하면 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비싼 가격과 비싼 유지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대유위니아의 스포워셔는 크기가 작고 1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필터 교체 비용이 연 2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 차량 내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좀 더 쾌적한 공기를 원한다면 구매하기 좋을 듯하다. 단점은 물을 매번 채우기 번거롭다는 점과 물 수위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점은 차기 모델에서 개선될 듯하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