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빌트인’에 힘쏟는 삼성·LG…왜?

촛농불 2015. 6. 17. 07:30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호전과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빌트인 시장규모는 약 4500억원이다. 계절가전인 김치냉장고의 시장규모가 연간 1조2000억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북미 가전시장 절반이 빌트인 제품이다. 유럽의 경우 60% 이상이다. 이런 추세로 볼 때 국내도 빌트인 제품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시장을 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 회복을 겨냥해 기업거래(B2B)에 집중하면서 프리미엄 가전을 고려하는 개인소비자들에 대한 판촉도 함께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셰프컬렉션 빌트인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바텀프리저(상(上)냉장, 하(下)냉동)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체척기로 구성됐다. 그동안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빌트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핵심이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빌트인 풀라인업의 주요 고객은 건설사다.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에 빌트인 제품이 들어갈 경우 단번에 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오래전부터 이 시장을 공략해왔다.

개인거래(B2C)를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 리모델링 등으로 인해 빌트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많은 건설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인 소비자 매출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나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B2B 시장은 물론 B2C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유럽형 빌트인’과 ‘한국형 세미 빌트인’을 동시에 밀고 있다. 유럽형 빌트인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건설사와 협력해 주방가전을 빌트인 가구와 매칭시키는 형태다.

한국형 세미 빌트인은 가구 배치를 유지한채 빌트인 느낌을 살리는 형태다. 세미 빌트인 제품으로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쿡탑, 후드 등이 있다.

LG전자의 세미 빌트인은 B2C 시장에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형 빌트인에 비해 제품 가격도 저렴하고 시공비용도 싸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빌트인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LG전자는 세미 빌트인에 대한 판촉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B2B, B2C 매출 모두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축건물이 아니라도 빌트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세미 빌트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빌트인 시장규모가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