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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반란…TV 제치고 '가전왕'

촛농불 2015. 8. 14. 09:20

냉장고의 반란…TV 제치고 '가전왕'

입력 2015-08-13 19:01:22 | 수정 2015-08-14 04:08:11 | 지면정보 2015-08-14 A16면
하이마트서 매출 첫 1위 
냉장고 용량 커지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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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분야 매출 1위 제품이 TV에서 냉장고로 이동 중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올 1~7월 매출을 조사한 결과, 냉장고가 TV를 누르고 누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냉장고가 품목별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롯데하이마트가 매출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전자제품 유통시장 점유율은 47%(2014년 기준)에 달한다.

냉장고 매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의 대용량 제품 인기가 높아져서다. 전체 냉장고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양문형 냉장고는 2000년대 중반까지 600L급이 유행했으나 2010년에는 800L급, 2012년엔 900L급이 인기를 얻었다. 작년에는 1000L급까지 출시됐다.

정수기 냉장고, 탄산수 냉장고 등 제품 기능이 다양해진 것도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기능성 냉장고의 평균 가격은 같은 용량인 일반 냉장고보다 20%가량 비싸다. TV 요리프로그램인 이른바 ‘쿡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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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냉장고 매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연평균 10% 안팎 성장하고 있다. 올 1~7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김진호 롯데하이마트 상품1부문장은 “냉장고가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해 1위 제품에 올랐다”며 “매년 냉장고 판매의 30% 이상은 7~9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국 437개 하이마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www.e-himart.co.kr)에서 초특가로 판매하는 ‘냉장고 박람회’를 연다. 50L에서 1000L까지, 10만원대부터 700만원대까지 냉장고 7만여대를 선보인다. 행사기간 중 최고 15만원의 캐시백과 40만원 상당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일부 제품은 신용카드 무이자할부(최대 36개월)로 살 수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