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더 아삭하고 감칠맛 나게"… 김치냉장고 '맛 전쟁'

촛농불 2015. 9. 15. 07:27

"더 아삭하고 감칠맛 나게"… 김치냉장고 '맛 전쟁'

김장철 앞두고 신제품 출시 잇따라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가전업체들이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10년 교체주기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이사 수요까지 맞물려 판매량이 지난해(110만대)를 넘어서는 12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에 업체마다 김치맛을 잡아줄 신기술을 앞세워 판촉에 나섰는데, 김장김치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고픈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과거 김장장치를 주로 보관했던 땅속 환경을 구현한 ‘메탈 그라운드’ 기술로 무장한 ‘지펠 아삭 M9000’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써 ±0.3도로 온도를 유지해 김치를 더 차갑고 아삭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냉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김치통에도 ‘메탈 쿨링’ 기술을 적용해 뚜껑을 뺀 전면을 스테인리스로 제작했다. 기체 투과율이 낮은 스테인리스의 강력한 밀폐 능력에 힘입어 효모를 비롯한 부패균 발생이 줄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동부대우전자는 김치맛을 1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 명인비법’ 기능을 적용한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김장김치를 넣고 바로 ‘명인비법’ 버튼을 누르면 최적화한 숙성 코스부터 3일간 진행된다고 한다. 10도에서 예비숙성을 진행해 저온성 효모균 생장을 막고, 이어 4도에서 유산균 활동을 배가시키는 저온숙성, 부패균 활동을 억제하는 급속냉각 단계를 차례로 거쳐 김치맛을 최상의 상태로 12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동부대우전자 측 전언이다. ‘스마트’ 냉각 시스템으로 온도 편차를 0.1도 이내로 줄인 점도 매력이다.

LG전자가 지난주 출시한 ‘디오스(DIOS) 김치 톡톡’ 김치냉장고는 김치의 감칠맛을 좌우하는 유산균에 주목했다. ‘유산균김치+’ 기능을 스탠드형에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유산균 류코노스톡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유지해 일반 모드와 비교해 12배나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6분마다 냉기를 구석구석 전달해 김치 맛을 지켜주는 ‘쿨링 케어’, 서랍 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유산균 가드’ 기능도 갖췄다.

대유위니아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디자인을 앞세운 ‘딤채 마망’을 포함해 업계 최대인 83종의 신제품을 내놨는데, 더불어 더 건강한 김치를 대표 콘셉트로 표방했다. ‘슬림핏’ 발효과학을 적용해 지방세포를 억제하는 바이셀라 유산균의 함량을 숙성 시 2배 강화했다고 한다. 안정된 그립감(쥐는 느낌)을 주는 ‘2-Way Ez’ 손잡이로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고, 문을 열면 푸른빛이 나오는 ‘링 라이팅’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 들어 김치냉장고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봄과 여름에도 잘 팔린다고 한다. 대유위니아의 올해 1∼8월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소비자가 김치 외에도 쌀과 잡곡, 채소, 과일, 육류, 생선 등 신선식품도 함께 보관함에 따라 사계절 다용도 제품으로 변신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업체도 이런 소비행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식자재 보관이 편리하도록 윗칸 문 안쪽에 다용도 보관함을 마련했다. LG전자는 450L 이상 모델의 상냉장실 오른쪽 문에 곡면 글라스를 적용한 독보적 수납공간 ‘매직 스페이스’를 뒀다. 동부대우전자 역시 하실에 쌀을 20㎏까지 보관할 수 있는 용기와 최대 7개의 음료 캔을 보관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스’를 별도로 만들었다.

가전업체가 진행 중인 판촌행사를 이용하면 보다 싸게 김치냉장고를 살 수 있다. ‘한가위 선물 대잔치’를 벌이는 동부대우전자는 홈페이지에서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스마트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힘내라, 대한민국 감사 대축제’를 통해 구형 제품을 반납하면 김치냉장고 신제품 구매 때 혜택을 준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