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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김장철 특수 잡아라'…김치냉장고 시장 승자는?

촛농불 2015. 10. 6. 07:21

[내가 제일 잘나가] '김장철 특수 잡아라'…김치냉장고 시장 승자는?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지난주 비가 내린 뒤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죠?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때를 놓칠세라 가전업계가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스럽다면 오늘 내용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죠.

윤선영 기자.

<기자>
네, 윤선영입니다.

<앵커>
최근에 김치냉장고 신제품들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유독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있다는데,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네, 크고 고급스러운 김치냉장고들 사이에서 작고 실용적인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보통 신제품을 내놓을 때 용량이나 옵션에 따라 수십 개의 모델을 출시하는데요

동부대우는 국내 최소형인 102리터짜리 모델 하나만으로 출시 3주 만에 1500대 넘게 팔았습니다.

동부대우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히트상품이라고 할 만한 규모입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삼성과 LG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과 달리 동부대우는 TV광고나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보고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앵커>
가전업계에서 LG나 삼성에 비해 다소 상대적으로 생소한 동부대우전자 냉장고가 잘 나가고 있다는건데, 인기 비결이 뭡니까?

<기자>
사실 동부대우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업체인데요.

나름 소비자 트렌드를 간파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은 게 인기 비결로 꼽힙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한편 김치 소비는 감소한 트렌드를 고려해 작고 실용적인 김치냉장고를 개발한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이 제품은 국내 최소형인 102리터로 문짝 하나짜리입니다.
                          
사무실이나 숙박업소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일반 냉장고와 비슷한 크기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김치냉장고 기능과 함께 일반 냉장고로도 겸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외관에는 메탈소재와 터치타입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디자인 요소도 살렸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실속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동부대우가 시장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하셨는데,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좀 따져보죠.

<기자>
네, 모든 제품이 그렇겠지만 김치냉장고는 특히 업체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점유율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와 삼성이 각각 30%대 점유율로 1, 2위를 다투고 있고, LG가 20%대, 동부대우는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한 이유가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씀 해주셨는데요.

사실 얼핏 이해가 좀 안되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보통 이사를 할 때 가구나 가전제품을 교체하죠.

때문에 부동산 경기와 가구, 가전업계의 매출은 적잖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주부 입장에서 꼭 바꿔야하는 게 아니라면 구매를 미루게 되는데요.

일반 냉장고나 세탁기가 없어선 안 되는 필수품인 것과 달리 김치냉장고는 없어도 그만인 제품이다 보니 경기를 더 많이 탄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렇겠군요.

그러면 김장철 앞두고 업계에서 신제품 출시 경쟁이 굉장히 뜨겁다고 했는데, 어떤 제품들이 나왔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업체별 전략을 살펴보면 삼성과 LG는 고가의 대형 스탠드형 제품에 주력하는 반면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모양새입니다.
                        
전자업계 맞수인 삼성과 LG는 최근 전략 신제품을 같은 날 동시에 출시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습니다.

삼성은 메탈이라는 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차가운 이미지를 내세웠는데요.

제품 내외부는 물론 김치통까지 메탈로 만들었습니다.

LG는 김치유산균 연구 전문가와 공동 개발해 김치의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 증식량이 보통보다 12배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유위니아는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 붐을 선도한 업체인데요.

김장철과 함께 혼수 특수를 고려해 젊은층을 공략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냉장고에 로맨틱레드, 파스텔블루와 같은 화사한 색상을 입히고 제품 모서리를 둥글린 디자인으로 귀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앵커>
김치 냉장고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흥미로운 전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 LG, 대유위니아, 동부대우. 김장철 특수, 누가 누릴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