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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품·주방가전 컨버전스 경쟁…'라인업 확대'

촛농불 2015. 12. 4. 07:31

주방용품·주방가전 컨버전스 경쟁…'라인업 확대'

틈새시장 공략…브랜드 앞세워 아이디어제품 출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5.12.01 13:52

 

   

주방용품·주방가전 컨버전스 경쟁…'라인업 확대'
PN풍년 대용량 믹서기 'PN 스테인리스 믹서기'/사진제공=PN풍년
주방용품·주방가전 컨버전스 경쟁…'라인업 확대'
쿠쿠전자 주방용품 브랜드 킨델 프라이팬, 웍 신모델/사진제공=쿠쿠전자
주방가전 제조업체는 주방용품으로, 주방용품업체는 주방가전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서며 이종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 (230,500원 상승500 -0.2%)·쿠첸 (20,250원 상승100 -0.5%)·한경희생활과학·리큅 등 기존 주방가전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최근 주방용품 브랜드를 내놓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에 PN풍년 (3,575원 상승30 -0.8%) 등 전통적인 주방용품 업체들도 믹서기·전기밥솥 등을 출시하며 업종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PN풍년은 지난 9월까지 매출액 557억원 중 압력밥솥 매출이 약 6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방용품업체다. 그러나 지난 8월 전기밥솥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믹서기, 전기레인지 등 소형 주방가전 제품의 매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대다.

이 회사는 9만9000원대 실속형 밥솥, 싱글족을 위한 1인용 전기레인지, 김장에 특화된 대형 믹서 등 기존 가전업체들이 미처 보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PN풍년 관계자는 "김장철 많은 양의 재료를 썰고 섞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대용량 믹서기를 출시, 10월·11월에는 월 30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며 "전기밥솥 역시 밥맛이 좋아지는 압력을 만드는 압력밥솥의 기술을 적용,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밥솥 시장의 양강업체인 쿠쿠전자와 쿠첸은 주방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6월 주방용품 브랜드 '킨델'을 출시했다. 지난 8월 10만원대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웍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주방용품 시장에서 인지도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스테인리스 냄비 5세트 기준 가격이 79만9000원으로 시장에선 신생 브랜드의 인지도나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대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쿠첸은 주력제품인 전기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IH전용용기 브랜드인 'IH쿠첸'을 지난 2월 선보이며 기존 브랜드의 파급효과를 노렸다. 'IH쿠첸' 제품은 별도 용기가 필요한 전기레인지에 맞춤형으로 제조됐으며 주로 사은품으로 제공되다가 지난 6월부터 오프라인 별도판매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한경희생활과학이 지난달 칼·도마기능을 합친 '가위칼' 시리즈를 출시하고, 리큅이 별도 주방가전 브랜드를 준비하는 등 가전업체들의 주방용품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주방용품 시장 규모가 연간 3조원을 넘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팔·해피콜·휘슬러 등 기존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벽이 두터울 뿐 아니라 유통구조 또한 가전제품과는 전혀 달라 가전업체들에겐 새로운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방용품은 다양한 제품군과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레드오션'"이라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내놓거나 아이디어 제품이 아니라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