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명품 가전 경쟁 '후끈' 500만원짜리 세탁기까지 등장

촛농불 2015. 12. 28. 15:51

명품 가전 경쟁 '후끈'… 500만원짜리 세탁기까지 등장
등록 일시 [2015-12-28 05:00:00]
【서울=뉴시스】 2015-12-23
LG전자, 'LG 시그니처'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 미슐랭 스타 셰프 내세워 명품 가전 홍보
밀레·다이슨, 국내 명품 가전 시장에서 고속 성장 추세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의 밀레, 영국의 다이슨 등과 함께 글로벌 명품 가전시장을 공략한다.

중저가 가전제품시장에서는 하이얼 등 중국업체의 추격이 뜨겁다. 수익성도 그리 높지 않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건질 게 별로 없다.

하지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다르다. 중국의 후발 업체들이 진입하는 게 쉽지 않다. 오랜 시간에 걸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명품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 제품을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뒤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LG 올레드(TV) 등 제품별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운영해 왔던 LG전자가 생활가전 제품군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브랜드는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일부 제품에 먼저 적용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클럽 드 셰프 코리아' 출범> 2015-12-23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35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초프리미엄 시장은 17조5000억원 안팎으로 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 홍보를 위해 2013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슐랭 스타 셰프 7명으로 구성된 '클럽 드 셰프'를 운영하며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셰프로 구성된 '클럽 드 셰프 코리아'를 출범했다. 이들의 노하우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 업체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밀레와 영국의 다이슨은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밀레는 1899년 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이 독일 하노버 북부 귀테슬로우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난 116년간 진공청소기, 드럼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주방·생활 가전을 공급해왔다. 품질이 뛰어나 가전업계의 벤츠로 불린다.

밀레코리아는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 진출한 후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겹치지 않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6월까지 진공청소기·드럼세탁기·식기 세척기·인덕션·전기오븐 등 B2C(기업 간 거래) 부문 매출액이 2005년 대비 413% 증가했다. 밀레코리아의 전체 매출액은 90%가 B2C 부문이다. 한국시장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밀레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더욱 강화된다.

밀레는 직관적 디자인, 빠른 가열 속도, 효율성, 안전성을 겸비한 친환경 인덕션 전기레인지 5종을 국내에 출시한다. 가격대는 278만원부터 378만원까지다.

【서울=뉴시스】<밀레 인덕션 전기레인지(KM6311)> 2015-12-22

내년에는 진공청소기 신제품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500만원에 육박하는 플래그십 드럼세탁기를 선보일예정이다.

한 달에 1번 무료로 하던 쿠킹클래스를 내년부터 한 달에 3번으로 늘리고 유료 방식을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다이슨은 영국 기업으로 선풍기, 핸드 드라이어,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를 내세워 만만치않은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다이슨 무선 청소기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68% 성장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중국 사업 규모를 크게 늘였다.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만·홍콩·싱가포르에서는 마켓 리더로서 자리잡았다.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등 메이저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기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라며 "특히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명품시장 공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