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家電

촛농불 2016. 1. 7. 07:19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家電

  • 정철환 기자  입력 : 2016.01.06 03:06
  • 소형가전·TV·냉장고… 이미 한국 시장 파고들어와
    국내 판매 드론 90%가 중국産

    중국산 IT·전자제품의 한국 시장 공략은 최근 1~2년 사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소형 가전과 TV, 냉장고는 스마트폰에 앞서 이미 한국 안방을 파고들었고, 최근에는 IT 주변 기기와 드론(무인비행기) 등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 영역의 제품도 온라인과 해외 직구를 타고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는 중이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도 괜찮은 성능에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을 선택하는 데 별로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론(무인 비행기)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의 90% 이상이 DJI를 비롯한 중국 업체 제품이다.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고화질(HD) 카메라가 포함된 제품도 한 대에 6만~10만원에 불과할 만큼 가격 경쟁력이 탁월하기 때문하다. 비슷한 성능의 한국 제품은 이보다 배가량 비싸다.

    드론 판매도 세계 1위 -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앞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1위의 드론(무인기) 업체인 중국 DJI 관계자가 UHD(초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팬텀3’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드론 판매도 세계 1위 -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앞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1위의 드론(무인기) 업체인 중국 DJI 관계자가 UHD(초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팬텀3’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소형·생활 가전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미에어'는 지난해 인터넷 쇼핑몰과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국내에서만 1만여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초미세 먼지 제거,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조종 같은 최신 기능을 내장하고도 가격은 10만원대 중반에 불과하다. 비슷한 사양의 국내 대기업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소형가전업체 A사 대표는 "온풍기, 가습기 같은 소형 가전 제품은 한국 브랜드를 달고 있어도 70~80%가 중국산"이라면서 "우리 회사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업체들의 자존심과 같은 TV, 냉장고, 세탁기 시장에도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파고들고 있다. 병원·숙박 업소 등에 공급되는 업소용 제품 시장이 주 타깃이다. 화면 크기 80~100㎝대(32~40인치)대 보급형 액정화면(LCD) TV의 경우 국내 대기업 제품은 30만~50만원대다. 하지만 하이얼과 TCL 등 중국 제품은 22만~35만원대에 살 수 있다.

    용량 100L 이하의 소형 냉장고는 중국 제품이 한국 제품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자취생이나 독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세탁 용량 3㎏대 소형 세탁기는 하이얼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판매 업체인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산이라고 꺼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성능에 비해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애프터서비스(사후관리)도 많이 개선되면서 중국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