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밥솥, 일본 제치고 중국 시장 접수 초읽기

한국 밥솥, 일본 제치고 중국 시장 접수 초읽기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입력 : 2016-01-06 11:59:28ㅣ수정 : 2016-01-06 14:10:58

연간 10%씩 성장중인 중국의 밥솥 시장에서 한국산 밥솥이 조만간 수입규모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4년 국산 밥솥의 중국 수출액이 1479만9000달러(약 177억원)로 전년 대비 72%나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중국 수입산 1위인 일본(1500만 달러)과 격차가 겨우 20만 달러로 격차가 바짝 줄었다. 2012년부터 3년간 중국 내 한국산 밥솥 수입액이 연 평균 60% 이상 늘었던 추세대로라면 지난해엔 일본산 수입액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수입산 밥솥 시장은 2014년 기준 3128만 달러(약 374억원) 규모다.

현재 중국 내 밥솥시장은 중국업체인 쑤보얼(蘇泊<사람 인 변에 작을 소>)이 22%, 2위도 중국 업체인 메이디(美的)이 20.2%를 차지한다. 번텅(奔登·6.7%)과 지우양(九陽·5.4%)의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산은 현지 밥솥 시장의 절반 이상(56.3%)다. 이어 일본의 파라소닉이 18.5%, 도시바가 4.2% 수준을 점유 중이다.

생활가전제품 쿠첸이 지난해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스마트폰처럼 LCD 조작이 가능한 신제품 ‘탑(TOP)’ 밥솥을 선보이고 있다. 백미, 건강잡곡 등 16종의 취사 메뉴와 갈비찜, 삼계탕 등 35가지 요리도 가능하다. 김창길 기자

한국산 밥솥은 가격대가 다른 것보다 비싼 편이라 그동안 중국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스마트밥솥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쿠쿠전자는 중국 내 법인인 칭다오복고전자유한공사(靑島福庫電子有限公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42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2%가 늘었고, 3분기 누적(1~9월) 기준 매출도 69% 증기했다. 쿠첸도 같은 기간 중국 내 매출이 50% 증가했으며, 대유위니아도 신제품 ‘딤채쿡’ 밥솥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인들이 한국의 찰진 밥을 맛보는 경우가 늘어난데다 고급 외형, 다양한 기능과 수리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쿠첸은 2014년 중국 가전제품점 바이스마이(Bestbuy)와 입점 계약을 체결했고, 쿠쿠전자 등의 한국산 밥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에 전용페이지가 생겼다.

이같은 영향으로 중국 내 수입 밥솥 중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파나소닉 제품은 4위로 밀렸다.

공사는 “중국 가전제품 연구기관 이캉데이터가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 전기밥솥 보급률이 95%인 반면 중국은 32%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