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기존 온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보하면서 샤오미가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소형 가전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급속히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을 온라인으로 국내에 판매해 온 여우미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일부로 샤오미와 한국 총판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마트레이드도 지난 3일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미가 국내 업체 2곳과 잇달아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계약은 샤오미가 공식 채널을 통해 국내에 제품을 유통함으로써 ‘유통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샤오미 제품을 많이 구입했지만 허술한 사후관리(AS), 업체마다 다른 가격 등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 본사 법무팀은 다음 달쯤 한국을 방문해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티몬 등 온라인쇼핑몰과 샤오미 ‘짝퉁’ 제품 판매 금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샤오미를 베낀 제품이 국내에서도 유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카피캣(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해 만든 제품)’ 전략으로 성장한 샤오미가 비슷한 전략으로 따라오는 경쟁업체를 단속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여우미를 통해 국내에서 유통된 샤오미 제품의 AS를 담당할 국내 업체를 추천받아 AS망도 확충할 계획이다. 여우미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나선다. 전국 17개 시·도에 260개 직영점을 운영해 샤오미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전국 4만여개 휴대전화 판매점에도 샤오미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우미 측은 인프라 투자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B2C 가격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우미가 국내에 들여오는 샤오미 제품은 액션캠, 미밴드, 나인봇, 캐리어, 공기청정기, 스피커, 보조배터리, 체중계 등 샤오미가 판매 중인 대부분이 포함된다. 하지만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총판 계약이 샤오미 생태계팀(주변기기) 제품에 한정된 탓이다. 샤오미는 유망한 주변기기 업체들에 투자해 제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샤오미 관계자도 샤오미 생태계팀 소속이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TV는 별도 부서에서 전담하는데,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허 문제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승환 여우미 대표는 “총판 계약을 할 때 샤오미 생태계 제품만 판매키로 했다”면서 “향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는 열심히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샤오미, 국내 공식 진출… 공습 경계령
촛농불
2016. 3. 18. 18:58
샤오미, 국내 공식 진출… 공습 경계령
여우미 등 2곳과 총판계약…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보 “직영점 260개 운영”

샤오미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표 상품인 나인봇과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우미 등 국내 무역업체 2곳과 총판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