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가전도 '철판' 승부시대…'시그니처' '셰프' 최고급 강판 사용
촛농불
2016. 4. 5. 08:41
가전도 '철판' 승부시대…'시그니처' '셰프' 최고급 강판 사용
포스코 WP제품, 현대비앤지스틸 스테인리스, 삼성 LG 최고급 제품에 적용
자동차 뿐 아니라 가전에도 '고급강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철강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최고가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냉장고와 세탁기에 POSCO (219,000원 ![]() ![]() 각각 850만원, 320만~390만원 가격을 호가하는 시그니처 냉장고와 세탁기는 기능과 디자인도 최고를 지향하지만 내판용 및 외판용 강판도 최고 제품을 썼다는 것. 일반적으로 냉장고와 세탁기는 외판에 컬러강판(일반냉연을 도장한 제품)이나 스테인리스를 사용한다. 내판에는 일반 냉연제품이 쓰인다. 삼성전자도 2014년부터 프리미엄 주방 가전인 '셰프컬렉션'에 고급 철강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월 내놓은 셰프컬렉션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물론 조만간 출시할 셰프컬렉션 라인업의 최상급 프리미엄 냉장고에도 고급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 제품을 쓸 것으로 전해졌다. 식재료 보관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가족 생활의 중심'을 컨셉으로 내세운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850L 용량 1종으로 출고가 649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업체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수급 문제로 판재류 공급업체를 다변화했으며 포스코 뿐 아니라 여러 업체의 고급강 제품만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가전분야 수익성 강화와 신수요 창출을 위해 고급 가전에 집중하면서 포스코는 고급강인 'WP(World Premium)' 제품군을 자동차뿐 아니라 가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만 고급강이 아니라 가전에도 고급강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만 42건 WP 신강종을 개발하는 등 WP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WP 판매량은 1270만8000톤(t)으로, 2014년의 1020만8000t보다 25% 늘었다. 전체 철강재 대비 WP의 판매비중도 2014년 33%에서 지난해 38%로 올라갔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강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그니처 냉장고와 세탁기에 포스코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이 가장 많이 쓰였다"고 밝혔다. 현대제철과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약진도 돋보인다. 굴곡없이 미려한 표면이 돋보이는 시그니처 냉장고 도어에는 현대비앤지스틸의 '304 BB' 강종이 쓰였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부문에서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다. 가전제품 고급화 추세가 니켈 약세로 고전중인 국내 스테인리스 업황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테인리스 사업은 스테인리스 생산원가의 60%를 차지하는 니켈의 국제 가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결정된다. 한때 톤당 5~6만달러를 웃돌던 국제 니켈 가격은 지난해 8000달러까지 떨어져 스테인리스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 가격은 현물 t당 8380달러, 3개월 선물 t당 8415달러로 거래됐다. 니켈 가격은 2007년 톤당 5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톤당 8000달러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니켈을 통상 3개월 단위 선물로 구매한다. 지난해 11월 이후 니켈 가격이 너무 크게 떨어져 스테인리스 매출 자체가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