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삼성, LG만 국가대표 가전업체?

촛농불 2016. 4. 18. 07:29

삼성, LG만 국가대표 가전업체?

기자촌평 | 레드오션서 살아남으려면 개혁과 도전은 필수!

곽호성 기자l승인2016.04.14l수정2016.04.14 18:21

국내 전자산업을 이끄는 삼총사로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를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업체들이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등이다. 이런 중견업체들이 업계의 허리를 탄탄히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창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히든 챔피언’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는 대중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동부대우전자의 가전제품들 중 하나 이상은 지난해 영국, 중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캠핑 트레일러용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85%의 시장점유율로, 중국에서는 3kg 이하 소형세탁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점유율 64.6%다.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에서는 37.5%로, 베네수엘라 21%,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는 22%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은 아니지만 칠레 냉장고 시장점유율 2위(16.7%), 페루 세탁기 시장 3위(21%), 스페인 전자레인지 시장 3위(12.1%)를 달리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2014년 매출액은 1조5865억원이고 이 가운데 해외 수출 비중이 70% 이상이다. 동부대우전자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이후 현재 세계 약 120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해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결정적 이유로 ‘현지화’가 꼽힌다. 완벽한 애프터서비스 능력도 큰 요인이다. 전자업체가 해외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수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자신들의 해외 수리 서비스에 대해 “현지에 있는 업체들과 계약을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아직 상장 계획이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주식 상장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계의 유수 전자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총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장 향해 뛰는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에 못지 않은 회사가 대유위니아다. 대유위니아는 국내 김치냉장고 가운데 대표격인 ‘딤채’를 만드는 회사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7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으로 알려져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약 4345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64억원을 냈다. 업계에서는 김치냉장고 딤채 매출 호전과 휴대용 가습공기청정기 ‘스포워셔’, 위니아 LED TV 등이 나오면서 제품군이 다양해진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2014년 대유에이텍을 주인으로 맞은 이후 강력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이 끝나면 대유위니아가 조달된 자금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종합가전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유위니아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공모주 청약도 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상장 이후 마련된 자금의 투자 방향에 대해 “전략적 제품에 대한 투자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순환 구조 형성이 성장의 길

업계 인사들은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 같은 중견 기업들이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순환 구조는 기업 이익 증가 → 기술 개발 성공 및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 → 매출 호조와 우수 인재들의 대거 영입 →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말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 모두 상당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따라 중요한 사업에 집중하고 중요하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가 주력하고 있는 가전제품 시장이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레드오션이 돼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세계 진출의 초석을 다진 두 회사 앞에 당면한 과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제조업체의 숙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한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이지경제=곽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