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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쓰는 '스몰 럭셔리' 아시나요
촛농불
2016. 5. 27. 08:18
비싸도 쓰는 '스몰 럭셔리'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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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jlee@chosun.com
- 입력 : 2016.05.26 03:06
코트라 78개 제품 소개… 불황에도 주문 밀려들어
일본에서 2007년 나온 미소카 칫솔은 솔 끝에 천연 미네랄 용액을 입혀 치약 없이도 이를 닦을 수 있게 한 제품이다. 1개에 1080엔(약 1만1600원)으로 일반 칫솔의 3~4배 값이지만 지금까지 300만개가 팔렸다.뉴질랜드 루이스 로드 크리머리가 2014년 내놓은 초콜릿 우유는 초콜릿 함량을 대폭 늘려 인기를 끌었다. 값을 다른 초콜릿 우유의 2배로 정했는데도 주문이 밀려들어 나중에는 1인당 2개 이하로 파는 제한까지 해야 할 정도였다.
이들은 코트라(KOTRA)가 25일 소개한 '세계를 매혹한 스몰 럭셔리 상품 78개'에 포함된 상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란 불황 속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고급 생활 소비재를 뜻한다.
카시오가 중국에서 주력 제품으로 미는 카메라 EX-TR600은 '셀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쯔파이선치(自拍神器)', 신처럼 셀프 카메라를 찍어주는 기기다. 화장한 것처럼 피부를 보정하는 기능을 강화했고, 와이파이를 통해 SNS에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페인 미마(Mima)가 만드는 유모차 자리(Xari)는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는 대신 경쟁사인 스토케나 부가부보다 값을 20~30% 더 높게 책정했다. 고급 유모차 시장을 파고들어 '유모차 업계 벤츠'로 불리고 있다.
이 밖에도 물 없이 재료 자체 수분만으로 요리할 수 있도록 한 일본 주물 냄비 버미큘라(Vermicular), 집에서 혼자 치아 미백을 할 수 있게 한 캐나다 글로(GLO) 사이언스 화이트닝, 미국에서 나온 180달러(약 21만원)짜리 반려견 전용 카시트, 대만 엄마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하는 한국 알집 매트, 중국인들 입맛에 맞게 안남미(安南米) 요리 기능을 추가한 한국 쿠쿠밥솥, 와인 대체용 맥주를 표방하는 스페인 맥주 에스텔라 담 등도 눈여겨볼 만한 스몰 럭셔리 제품으로 꼽혔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이 상품들은 다소 비싸도 소비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채워주면 얼마든지 잘 팔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