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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동양매직 인수 재추진說…시너지 효과는?

촛농불 2016. 7. 7. 13:57

쿠쿠전자, 동양매직 인수 재추진說…시너지 효과는?

“정수기·전기레인지 등 신규사업 강화 기대…자금력은 충분”

  • 박진형 기자
  • 입력 : 2016.07.06 16:03:17   수정 : 2016.07.07 12: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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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쿠쿠전자 풀스테인리스 에코베큠(FHV1010FD). 전기밥솥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전자는 신규사업으로 정수기, 전기레인지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쿠쿠전자가 정수기, 전기레인지 사업 강화를 위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2014년 실패한 동양매직 인수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는 지난 2014년 동양매직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자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NH투자증권 PE 컨소시엄으로 결정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NH투자증권 PE가 동양매직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인수 재추진설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쿠쿠전자의 주력 사업은 전기밥솥이다. 현재 전기밥솥 시장에서는 쿠쿠전자와 경쟁사 쿠첸이 각각 60%대,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업체의 독과점이 두드러져 해당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쿠쿠전자는 전기밥솥과 함께 전기레인지와 정수기를 3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준 전기밥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6%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압도적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정수기, 전기레인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매직을 인수합병(M&A)하면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정수기 렌탈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시장점유율 40%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과 함께 1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개 업체 중 동양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를 내놓고 해당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쿠쿠전자가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청호나이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쿠쿠전자가 동양매직과 합병하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동양매직은 전기레인지 시장 1위 업체이며 이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린나이, 쿠첸, 하츠 등이다.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쿠쿠전자가 동양매직을 인수를 통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과거 동양매직 입찰에 참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만 맞으면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1분기 말 기준 현금만 2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4000~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75%이며 이 중 자사주는 15%(140만7476주)에 달한다.

글랜우드-NH투자증권 PE 컨소시엄은 과거 동양매직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매각 대금은 이를 웃돌 전망이지만 쿠쿠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자금력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렌탈 계정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품군이 겹쳐 수치적 증가 외에 다른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 추진설 관련해 “사실무근이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