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밥솥 싸움, 참 맛나네
촛농불
2016. 7. 7. 13:59
밥솥 싸움, 참 맛나네

- 기사
- 100자평(0)
입력 : 2016.07.07 03:06 | 수정 : 2016.07.07 09:27
[글로벌 주방 家電 격전지로 떠오른 전기밥솥 시장]
쿠쿠·쿠첸 전통의 강자들, 중국 시장에 뛰어들고
김치냉장고 평정한 '딤채'도 프리미엄 밥솥 선보여
中샤오미, 10만원대 곧 판매… 日업체도 신제품 속속 출시
전기밥솥 시장이 글로벌 주방 가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내 전기밥솥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쿠쿠전자와 그 뒤를 쫓고 있는 쿠첸은 눈을 밖으로 돌려 해외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전기밥솥 시장에 새로이 도전장을 내미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대표 상품인 대유위니아와 깜짝 놀랄 만한 스마트폰으로 '대륙의 실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샤오미가 대표 주자들이다. 이 업체들은 국내 프리미엄 밥솥 시장은 물론, 최근 폭발적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프리미엄 제품 늘어… 가성비 내세우기도
'딤채'로 김치냉장고 업계를 평정한 대유위니아는 올 1월 전기밥솥 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명도 김치냉장고 이름을 따 '딤채쿡'으로 정했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컨과 김치냉장고를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을 밥솥 개발에 모두 쏟아 부었다"며 "업계 최초로 80만원대 프리미엄 밥솥을 출시했는데 3개월 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 ▲ (왼쪽)쿠첸은 올해 초 종영한‘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배우 송중기를 최근 모델로 기용했다. (오른쪽)쿠쿠전자는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수현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쿠첸·쿠쿠전자
기존 업체들도 각종 신기술을 도입하고 디자인도 한층 더 다양화하고 있다. 버튼식을 고수했던 밥솥에 터치식 LCD(액정표시장치)나 다이얼을 탑재하기도 하고, '블랙 앤 화이트'나 '장미색 골드' 등의 제품도 내놨다.
쿠쿠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 2기압 초고압력 특허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기술력을 내세웠고, 쿠첸은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쿠첸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밖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밥솥을 통제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얹은 상품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이나 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도 전기밥솥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中 밥솥 판매량 급증… 국내도 꾸준히 성장
- ▲ 대유위니아 딤채쿡
국내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현지 판매업자와 제휴를 통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2003년 중국 지사를 설립한 쿠쿠전자는 직영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쿠첸은 올해 초 중국 최대 유통 기업인 메이디와 합자 회사를 세워 판매망을 확보했다. 대유위니아도 최근 주스기기 제조업체 휴롬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 김수현(쿠쿠전자), 송중기(쿠첸) 등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한류 마케팅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프리미엄 제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작년 6000억원대였던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올해는 7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쿠전자 마케팅팀 담당자는 "쌀 소비량이 줄고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기밥솥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밥솥에 대한 수요가 큰 데다, 제빵이나 요거트 제조 등 다용도 조리 기구로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