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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 중견 가전업체, 중국서 ‘잘 나가네’

촛농불 2016. 11. 11. 08:08

'동부대우전자·대유위니아' 중견 가전업체, 중국서 ‘잘 나가네’

입력 2016-11-09 16:00 수정 2016-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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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연길시 국빈관에서 진행된 동부대우전자 길림성 브랜드 런칭쇼에서 모델이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최근 중국시장에서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 중견 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중국서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현지 제조업체들의 공세에 점유율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현지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9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단독 매장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300개 규모로 확보한 상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진 않지만,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과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세탁기’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중국시장에서 누적판매 8만대를 넘어서며 3㎏급 이하 미니세탁기 시장(중국 기준)에서 64.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초에는 글로벌플랫폼(GPF) 세탁기가 중국가전제품협회(CHEAA)로부터 ‘홍딩장(Red-Top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TV 시장 신규 진출 △에프라이어 기능을 적용한 프라이어 오븐 △복고풍 레트로 디자인의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신제품 △경사드럼을 채용한 세탁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서 선전하는 데는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도 힘을 보탰다. 동부대우전자는 도시의 규모에 따라 공략하는 유통 운영 전략을 차별화해 인구가 많고 경제가 활성화된 1급 시장에서는 양판점 매장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소 도시형 2~3급 시장에서는 전문 가전매장에 입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유위니아도 진출 초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대유위니아는 중국 공략 해법으로 정공법이 아닌 현지 브랜드와 손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굳이 독자적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고,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가전 브랜드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최대한 좁히겠다는 의도다.

대유위니아는 현재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Haier) 그룹과 손을 잡고 ‘카사떼’(Casarte)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딤채쿡’ 전기밥솥을 판매 중이다. 또 중국 가전업체 ‘거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를 킹홈 브랜드를 부착한 채 중국 전 지역에 위치한 거리사의 5000여개 직영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 초반 다양한 홍보 마케팅 및 현지 브랜드 협업 효과에 힘 입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