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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틈새시장 공략의 딜레마…시장의 파이를 어떻게 키울것인가

촛농불 2016. 12. 26. 08:29

[Case Study] 틈새시장 공략의 딜레마…시장의 파이를 어떻게 키울것인가

  • 이덕주 기자
  • 입력 : 2016.12.23 04:03:03


'에어케어' 니치마켓 개척한 대유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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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마켓(Niche Market·틈새시장)의 경영학적 정의는 전체 시장에서 특정한 제품이 집중하는 일부 시장을 말한다. 이 시장은 고객의 구체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을 확실히 붙잡을 수는 있지만 대상이 되는 고객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이는 니치마켓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이 항상 겪는 딜레마다. 그래서 니치마켓을 개척하려면 숨겨져 있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니치마켓의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는 에어케어라는 니치마켓을 발견하고 2007년 국내 최초로 위니아 에어워셔(친환경 자연가습청정기)를 출시했다.

대유위니아가 찾아낸 이 시장은 현재 연간 25만~30만대를 판매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치열한 가전업계 경쟁에서 중견기업이 이뤄내기 쉽지 않은 성과다. 더비즈타임스는 대유위니아로부터 '위니아 에어워셔'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고객 니즈 파악

한국은 경제 발전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세분화됐다. 2000년대 초 이른바 '웰빙'이란 단어가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친환경, 건강관리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는 소위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 제품'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2000년에는 149개에 불과했던 숫자가 2007년에는 5072개까지 늘어났다. 현재는 1만7000개에 달한다.

이처럼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대유위니아는 이른바 '에어케어 제품'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유위니아는 2005년부터 연구진을 투입해 친환경 에어케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2년간 노력한 끝에 2007년 '위니아 에어워셔'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에어워셔는 가습기 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이 동시에 이뤄지는 제품이 필요한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겨울철의 경우 가정과 직장에서 가습 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이 동시에 필요한데 이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기존 공기청정기에 비해 유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었다. 기존 건식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 비용 때문에 유지비가 높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주류를 이루던 초음파 방식의 가습기와 달리 자연 증발 가습 방식을 이용한 점도 차별화를 이뤘다. 실내 건조 정도에 따라 물이 자연적으로 증발하면 40~60%의 최적 습도가 유지된다. 이는 인간의 자정 능력을 최대화해 건강을 유지해주는 습도이기도 하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워셔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후 제품의 특색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에어케어 제품은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위니아 에어워셔 체험단'을 운영하며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후기를 통해 위니아 에어워셔의 공기정화 기능, 최적 습도 유지 기능 등 주요 기능을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대유위니아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위니아 에어컨' 등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으로 위니아 에어워셔의 인지도를 높였다.

딤채, 위니아 에어컨 등의 상품과 1+1 묶음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거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미 충성 고객인 딤채, 위니아 에어컨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성공으로 에어워셔 시장은 2007년 꾸준히 성장했고 2010년에는 성장하는 시장을 보고 대기업들도 진출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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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에어워셔 출시

'에어케어' 시장이라는 니치마켓 공략에 성공한 대유위니아는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에어워셔 제품의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에어워셔 방식 가습장치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해(64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올해 10월 출시한 2017년형 위니아 에어워셔는 공기청정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색상을 적용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트렌드에 따라 스마트 홈 기능 등을 채택한 제품도 내놨다.

이 중 업그레이드된 제품인 '스마트' '내츄럴' 모델의 경우 공기의 청정도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 청정 라이팅' 기능을 적용해 공기청정 성능을 강화했다. '스마트 청정 라이팅' 기능은 제품 외관에 실내 공기 청정도가 주황·녹색·파랑 3단계 컬러로 표시돼 사용자가 공기의 청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스윗캔들' 등 일부 제품에는 최근 유행하는 IoT 기능을 활용해 집 밖에서도 에어워셔를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돼 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날씨에 맞게 에어워셔를 작동시켜 쾌적한 실내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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